이강덕 포항시장, 특화상품 개발-경주·울산 등 인접도시간 협력 필요성 강조

53만 포항시민의 염원이었던 KTX동해선이 마침내 31일 역사적인 개통식을 갖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개통식을 하루 앞두고 "KTX동해선 개통으로 포항시 통일시대 한국과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결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핵심거점으로 부상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란 지난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이 유라시아 국제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유라시아 역내 국가간 경제협력을 통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기반을 만드는 한편 한반도 긴장완화를 통한 통일 초석을 닦는다는 구상을 담아 주창한 것이다.

KTX동해선 포항역은 부산을 출발해 삼척과 속초를 넘은 뒤 북한을 거쳐 시베리아철도와 연결하는 동해중·남부선의 핵심거점 역할을 맡게 되며, 영일만항과 함께 동해안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KTX동해선이 개통하면 1조175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효과와 1만4천155명(포항지역 1만62명)의 고용유발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지역간 교류 및 관광객의 획기적인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KTX울산역 주변과 같이 포항역이 들어선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이인리 일대 역세권을 중심으로 인구와 사업체 유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도시발전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KTX노선 개통으로 서울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의료·문화·교육·쇼핑 분야에서 예상되는 소위 '빨대현상'에 대비해 포항만의 특화상품이 될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해 전국 공간 개념으로 대응한다면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덕시장은 특히 KTX동해선 개통으로 인접한 포항·경주간 도시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한번 강조했다.

그는 KTX시대는 역사문화 도시인 경주시와 철강산업도시인 포항과 상생의 길이 열리는 시점이며, 앞으로 상호 협력강화를 통해 새로운 산업과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철강·로봇 등 미래성장산업과 방사광가속기와 생명공학산업, 영일만항을 비롯한 해양관광산업자원을 보유한 포항시와 양성자가속기·원전 등 신재생에너지사업 및 역사문화관광산업 등을 갖춘 경주는 서로 다른 산업기반을 갖추고 있는 만큼 융화시너지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경주시와 포항시는 지난해부터 상생발전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 끝에 올 3월 출범한 형산강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등 앞으로 두 도시간 보다 긴밀한 협조와 상생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영덕·울진·울릉 등 경북 동해안권 지역은 물론 구미-대구-포항, 울산-경주-포항을 연계한 광격경제권 육성의 발판을 마련해 KTX동해선 개통이 포항시의 동북아 물류거점도시를 향한 발판을 삼아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이강덕 시장은 "이같은 과정에서 당장에는 인근 시군에 손해가 될 지 모르겠지만 대국적으로는 모두에게 큰 열매가 돼 돌아올 것을 확신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는 배려의 마음을 가져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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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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