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의 작업 요청에도 무시 "장비진입 어려워 시간 필요"

▲ 피해를 입은 마늘밭의 전경.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농사에 이용하는 수로를 막아 마늘밭에 피해가 일어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영천~상주간 고속도로 7공구(시공사 경남기업) 현장 신녕면 화남리 251번지 권모씨 마늘밭 2천100㎡(700평)에는 농수로가 막혀 물이 빠지지 않아 이 물이 마늘밭 밑으로 스며들어 마늘밭 한쪽이 젖어 있어 다른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권 씨는 "지난해 가을부터 수로 작업을 요구했었다. 아직 그대로 두고 있어 농민의 말은 무시해도 너무 무시하고 있다. 화가 나서 현장 사무소에 찾아가 항의하니 지난 24일 마지못해 수로를 대충 작업했다. 아직도 물이 반 정도 수로에 차 있다"면서 "이곳 뿐 아니라 고속도로 공사 현장 곳곳에 공사로 인해 수로가 막힌 곳이 여러 곳 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측에선 농민들에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하는데, 안하무인으로 공사를 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지난 25일 권씨와 함께 고속도로 7공구 현장 사무소에 찾아 가니 현장 관리팀장은 "하청업체에 조치를 했다. 그 뒤 응급조치는 했다. 물이 어느 정도 빠진 상태다"면서 "장비 진입이 다소 어려워 완전 해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곳은 처음 농수로 시공시 높낮이가 잘못됐다. 그래서 민원인 밭쪽에는 항상 적은 량의 물이 수로에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피해를 없애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영천시를 통과하는 고속도로 공사 현장(7~9공구) 곳곳에는 '화산 2리 성토', '신녕 마늘 밭 피해' '동부동 새미구간 교량화' '화산면 가상리 교량화' '북안면 IC 설치' 등 알려진 민원만 해도 상당수다. 행정에서도 크고 작은 시민들의 민원을 점검, 피해를 최소화 하고 준공 후 합리적인 도로사용이 되도록 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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