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한 수필가
내 고향 상주에서 대구 직통 버스를 타면 대구 북부 시외터미널에 내리게 된다. 4월 중순 개통예정인 지상철 3호선 건들바위역 부근 대봉동 집에 가려면 버스나 택시를 타야 갈 수 있다. 빠르면 40분, 차량이 막히면 1시간가량 소요돼, 상주-대구 직통버스 1시간10분이면 도착하기에 시내버스 타는 시간이나, 시외버스 타는 소요시간이 거의 맞먹어 짜증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택시로는 요금이 1만원 가까이 되어 상주-대구 시외버스 직통요금이 6천700원인데 아이러니 하게도 시내 이동이 더 비싸다. 지상철 3호선이 이달부터 운행되면 북부터미널 인근 만평내거리역-건들바위역 까지 차비 1천100원에 20분정도면 충분히 오갈수 있어, 3호선 개통이 대구 지하철이 대중화로 가는 신호탄이라 볼 수 있다.

대구 지하철 1, 2호선은 동서와 남북 대각선으로 길게 돼 있어 수혜지역이 좁아 대부분 시민들의 교통수단으로 왕래가 용이한 시내버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대구도 지상철 3호선이 개통을 앞두고 시험 운행하고 있다. 3호선 운행으로 환승역이 2개나 생기고, 지하철 망도 동서남북 '격자형' 대각선으로 뻗어 대구 지하철 1, 2, 3선이 서로 상생효과가 나타나 이용객 증가가 예상된다.

중장기 계획 중인 봉무-대구국제공항-봉덕동-수성못-파동 4호선이 지상철3호선 개통과 함께 타당성 조사와 착공이 절실하다. 남부권 신공항이 추진되더라도 대구국제공항은 중국, 일본 단거리국제노선과 제주는 물론 향후 공항이 건립되는 울릉, 흑산도 취항을 위해 보조공항으로 활용해야 한다.

'지하철 없는 대구 국제공항' 3대 도시 수치이며 대구 발전에 걸림돌이다. 동부의 대구국제공항과 봉무동 아시아폴리스의 방대한 신 개발지일대와 남부의 관광특구 추진되는 수성못 일원과 봉덕동, 상동 일대 대규모 주거단지를 잇는 4호선 개설 시급하다. 계획중인 지하철 봉무-파동 4호선에 교차되는 1호선 칠성시장역, 2호선 경대병원역, 3호선 건들바위역으로 환승역 3개나 생겨 1, 2, 3, 4호선 모두 연결되어 짧은 노선으로 경제성이 높아 '예타'통과가 확실하며, 시너지 효과가 엄청나다.

구상중인 가칭 5호선 순환선만 완료되면 환승역을 포함한 지하철역이 백 여 개 늘어나, 수혜지역이 확장으로 서울, 부산과 같이 지하철 대중화 시대가 도래될 것이다.

정시 개통처럼 영업 시운전중인 3량의 아담한 지상철 열차가 자주 고가 다리 위를 주행하는 모습을 쳐다보며 열차야 고맙다! 마음속으로 외쳤다. 꽃피고 새우는 새봄을 맞아 지상철 모노레일이 대구발전의 랜드마크로 생기가 살아나고 활력이 넘쳐 대한민국의 3대 도시 위상도 되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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