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개통 포항관광 새시대 열렸다- (2)맛있는 먹거리

◇포항에 가서 뭘 먹지

동해 청정바다를 끼고 있는 포항은 1970년대 포스코가 가동되기 전까지는 어업전진기지였던 구룡포항 등 수산자원이 넘쳐났다.

포항은 동해에서 잡히는 풍부한 수산자원과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물회와 과메기 등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먹거리가 개발돼 전국적인 명성을 높여왔다.

또 구룡포항은 전국에서 생산되는 대게의 70%가량을 위판할 만큼 동해안에서만 잡히는 대게 최대집하장이어서 싱싱하고 맛있는 대게를 맛볼 수 있다.

KTX시대 전국에서 찾아올 관광객들의 입을 즐겁게 만들어줄 포항의 먹거리를 둘러보자.

▲ 포항물회
△포항물회

청정바다와 함께 해온 해양도시 포항 최고의 먹거리는 단연 '물회'다.

물회는 포항 앞바다에서 조업하던 어부들이 고기를 잡기 위해 밥먹는 시간조차 아끼기 위해 만들어 먹었던 음식이다.

바다에서 금방 잡아올린 펄떡이는 생선과 야채를 썰어넣고 고추장을 듬뿍 푼 뒤 시원한 물을 부어 한사발씩 후루룩 마시며 힘을 얻었던 음식이 바로 물회다.

어부들이 먹던 이 음식이 1970년대를 전후해 시원하고 감칠맛나는 지방특유의 음식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뒤 그 맛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인 명성의 '포항물회'로 불리게 됐다.

지금은 전국 해안가는 물론 내륙지방에서도 손쉽게 물회를 먹을 수 있게 됐지만 고추장이 양념고추장으로 바뀌고, 단맛이 강조되면서 진짜 포항물회는 포항에 와야만 제대로 맛볼 수 있다.

물회는 재료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며 도다리를 사용해 만든 도다리 물회, 뼈째 얇게 썰어 야채와 버무린 새꼬시 물회, 씹히는 맛이 일품인 해삼과 전복을 함께 버무린 특미 물회, 꽁치 물회 등이 있다.

양념은 보통 배·상추·잔파 등을 넣고 깨소금, 참기름을 넣어 비벼먹지만 고추장을 볶아서 만드는 물회와 고추장에 비벼먹는 물회, 물대신 살짝 얼린 육수를 쓰면 부서지는 포말처럼 시원한 포항의 맛을 느낄 수 있다.

▲ 구룡포 대게
△구룡포 대게

대게는 동해안 수심 200m~400m의 심해에서 몸통에서 뻗어나간 10개의 다리가 대나무 처럼 곧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우리나라 동해안 전역에서 잡힌다.

구룡포에는 25척의 대게잡이 어선을 중심으로 전국 유통물량의 절반이상이 구룡포를 통할 만큼 우리나라 대게 집산지다.

구룡포대게는 대체로 누런 주황색을 띄고 속살이 눈같이 희고 속이 꽉차 있으며, 약한 단맛과 담백하고 쫄깃쫄깃하며 껍질이 부드러운게 특징이다.

단백질의 함량이 많으며 쫄깃쫄깃해서 맛이 있고, 그 중에서도 필수 아미노산(리신, 로이신, 메티오닌 등)이 풍부해 발육기 어린이에게는 아주 훌륭한 식품이며, 특히 지방함량이 적기 때문에 맛이 담백할 뿐 아니라 소화도 잘돼어 회복기 환자에게 좋다.

또한 몸을 차게 하는 성분이 있어 해열작용이 효과적이며 알코올의 해독작용이 있기 때문에 술안주로도 일품이다.

대게껍질에서 추출하는 키토산은 독성이 없고, 인체효소에 의해 잘 분해되며 인체의 면역력을 강화시켜 주는 물질로 건강식품과 화장품 원료로 쓰인다.

또 타우린산은 이담작용 및 담석형성 예방, 혈청콜레스테롤 저하작용 등의 효능을 갖고 있어 최근 타우린 성분이 함유된 특수건강란이 개발되기도 했다.

▲ 과메기
△과메기

과메기는 말린 청어인 '관목청어(貫目靑魚)'에서 나왔으며, 꼬챙이 같은 것으로 청어의 눈을 뚫어 말렸다는 뜻이다.

영일만에서는 '목'이란 말을 흔히 '메기' 또는 '미기'로 불렀다. 이 때문에 '관목'은 '관메기'로 불리다가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관'의 ㄴ받침이 탈락되고 '과메기'가 됐다고 전해진다.

과메기는 예로부터 동해안에서 많이 잡히던 청어를 겨우내 냉훈법이란 독특한 방법으로 '얼렸다 녹였다'하면서 건조시켜 만든 것으로, 주로 농가부엌 살창에 널어 말렸다.

청어과메기는 조선시대 궁중까지 진상됐다고 하며, 지금은 청어 대신 꽁치를 말려 만든다.

꽁치과메기에는 고도불포화지방산인 EPA와 DHA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혈관확장작용, 혈소판 응집억제작용, 혈압저하작용, 혈액점도 저하작용, 심근경색방지, 뇌경색방지 등 성인병 예방의 생리적 기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아스파라긴산이 많이 들어있으며, 글루타민산과 밥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국민에게 꼭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인 트레오닌과 리진, 성장기 어린이에게 필수적인 알기닌과 메치오닌도 다른 식품에 비해 많이 함유돼 있는 건강식품이다.

이 외에도 노화현상·체력저하·뼈의 약화·뇌의 쇠퇴·피부노화 등을 막아주는 핵산과 혈관을 튼튼히 해주는 비타민P와 빈혈치료제인 비타민B12 및 항암 및 피부비타민인 비타민A는 쇠고기의 4배, 칼슘은 쇠고기의 5배 가량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 돌문어
△돌문어

포항 호미곶과 장기 앞바다에서 많이 잡히는 돌문어는 이 지역 해안특성상 빠른 물살과 바위·돌 틈 등 거친 환경 속에서 생육해 서해나 남해안에서 생산되는 물문어나 참문어에 비해 크기는 작으나 운동량이 많아 육질이 단단하다

또 타우린 등의 다량의 아미노산이 함유돼 있어 돌문어 특유의 감칠맛이 풍부해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돌문어가 많이 나는 호미곶일대는 포항시 전체 문어생산량의 약 25%를 차지할 만큼 많이 잡히고 있지만 희소성과 돌문어만의 우수성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참문어 등 대형문어들에 비해 가격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지난해부터 이같은 특성을 지닌 호미곶 돌문어에 대해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을 추진중에 있으며, 매년 구룡포에서 돌문어축제를 마련하는 등 브랜드화에 주력하고 있다.

돌문어는 타우린이 약 34% 가량 함유돼 시력회복과 빈혈방지 효과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계의 담석을 녹이는 작용을 하는 데다 보양식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검은돌장어
△검은돌장어

검은돌장어(Black stone conger eel)는 뱀장어목 검은돌장어과의 바닷물고기로 장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입이 크고 이가 날카롭다.

양식이 되지 않는 검은돌장어는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 생산되지만 난류와 한류가 교차되는 영일만 지역의 검은 돌장어는 육질이 단단하고 단백질과 지방과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여름철의 허약한 체질을 보하기 위한 영양을 고루 갖추고 있는 대표적인 보양식품이다.

영일만 검은돌장어는 불포화지방산의 산화를 억제하고 혈관에 활기를 불어넣어 머리를 맑게 해주며, 고단백질 식품임에도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에 좋고, 보양·강장식품으로 만성간염, 만성피로 회복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디가서 먹어야 하지?

▲ 죽도시장을 찾은 대학생 관광객들이 싱싱한 활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죽도시장과 북부시장

동해안 최대전통시장인 죽도시장은 포항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신선한 생선을 구입할 수 있는 활어와 선어, 건어물을 둘러볼 수 있는 수산물시장으로 전국적 명성을 자랑한다.

수산물시장 한켠에는 싱싱한 활어회를 맛볼 수 있는 회센터를 비롯해 즉석회식당, 문어와 대게 도매상 및 식당 등이 즐비해 싱싱한 활어회는 물론 물회, 문어숙회 등 입맛에 따라 골라먹을 수 있다. 특히 수산물시장에는 다른 곳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개복치를 파는 곳과 고래고기를 파는 곳도 있어 눈길을 끌며, 전통재래시장과 함께 있어 농수축산물과 각종 잡화 등 관광과 장보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북부시장은 골목시장이나 다름없는 조그마한 시장이지만 선린병원과 인접해 있어 찾기가 쉽고, 시장내부 수산물시장 주변에는 가자미 물횟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영일대해수욕장 및 설머리 회센터

송도해수욕장이 제 기능을 잃은 뒤 포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떠오른 영일대해수욕장 주변은 싱싱한 횟감을 자랑하는 횟집들은 물론 조개구이집이 줄을 서 있는 데다 영일만과 포스코 야경을 볼 수 있어 환상적인 먹거리 여행분위기를 조성한다.

또 영일대해수욕장을 지나 환호해맞이공원으로 가는 바닷가길에는 TV 생활의 달인에 나왔던 횟집 등 20여개의 횟집들이 이어지는 설머리회마을이 있다.

설머리회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전국 음식테마거리 200선으로 선정된 곳이다.

△구룡포 과메기·물회거리

과거 동해안 어업전진기지로 명성이 높았던 구룡포항 수산물위판장 주변으로 이어지는 도로변에는 과메게와 대게의 고장답게 과메기·물회거리가 조성돼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전국 음식테마거리 200선에 선정된 이곳에는 50여개의 횟집들이 줄을 서 있어 싱싱한 대게와 물회를 맘껏 먹을 수 있는 거리다.

또한 물회거리 끝단에서 구룡포중고방향쪽에는 구룡포인근 바다에서 생산한 전복을 재료로 한 다양한 전복요리를 즐길 수 있는 전복거리가 형성돼 있고, 고래고기를 맛보려면 구룡포 수협판매장 주변 고래거리로 가면 된다.

구룡포에는 수산물외에도 구룡포만의 맛이라 할 수 있는 모리국수(까꾸네 모리국수)와 생활의 달인에서 찐빵맛 최강달인에 오른 찐빵집(철규분식)도 있다.

△기타

포항물회가 어부들이 즐기던 음식이라 특정한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대중음식으로 승화시킨 것으로 알려진 '영남물회'집이 포항문화예술회관앞에서 2대째 영업중이다.

또 검은돌장어를 먹기 위해서는 포항시 남구 동해면 흥환리(거리주소 포항시 남구 동해면 호미로 2490길) 일대 횟집으로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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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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