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의 밤 = 눈빛출판사의 눈빛사진가선 시리즈 열두 번째로 나온 김남진의 사진집.

전시기획자이면서 갤러리 브레송 대표로 활동하는 사진가가 1984~1986년 서울 용산구의 이태원 밤 문화를 기록했다.

사진가는 1980년대 서울에서 나름 최고의 유흥가였던 이태원을 처음에는 호기심과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찍기 시작했지만, 일주일에 두세 번 길거리와 업소를 들락거리다 보니 이곳 역시 아주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었다고 들려준다.

업소에 있던 젊은 여성과 웨이터들은 대부분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시골에서 상경한 사람들이었고 이들에게는 단지 치열한 삶의 현장에 지나지 않았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사진에는 당시 유행하는 옷을 차려입고 이태원을 찾아 즐기려던 젊은 사람들의 모습이 함께 찍혔다. 사진가는 이태원 역시 낯선 자에게는 일상의 탈출구이자 감정의 해방구일 수도 있지만 익숙한 자에게는 늘 이어지는 매일의 연장이었다고 덧붙였다.

104쪽. 1만2천원.

△아카이브 스토리: 김달진과 미술자료 = 최근 서울 홍지동에 정착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주요 소장품과 연구활동 등을 엮은 단행본.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2008년 개관한 이래 통의동, 창성동, 마포 등을 거치면서도 다양한 미술자료를 축적해 왔다.

미술계에서 '걸어 다니는 미술 사전'으로 유명한 김달진 관장이 45년간 모은 자료 가운데 여러 전시회 팸플릿, 도록, 화집, 미술 단행본 등을 이번에 책으로 소개한다.

136쪽. 1만3천원.



△ 나는 나를 어떻게 할 것인가 =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으로 필명을 얻은 전직 애널리스트 김동조씨의 신작. 저자는 삼성증권 및 삼성자산운용에서 채권 펀드매니저와 전략가로 일했으며, 경제적 현상들을 독특한 관점에서 접근한 전작을 2012년 펴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렸다.

신작은 젊은이들을 향한 저자의 인생 지침서와 같다. 연애와 직업적 성공,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등 세 부문으로 나눠 그가 금융 부문에서 쌓아온 내공을 고스란히 풀어냈다.

'매력이 곧 권력'이라는 첫 에세이부터 저자는 독자들의 시선을 끌어잡는 힘을 보인다. 이어 동시대 젊은이들이 삶의 곳곳에서 처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섣불리 치유하려 하지도, 냉정함으로 일관하지도 않는 고유의 색깔을 보여준다.

연애와 성공 등 개인적이고 사회구조 내적인 문제를 넘어 정치 사회적 현안들까지도 성찰의 주제로 다루고 있어 통상의 자기계발서와는 차별화했다. 김영사. 290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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