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세계 빛의 해' '빛의 도시 포항' 알리는 행사·준비 없어 아쉬움

▲ 이한웅 PR스토리 상상 대표
포항은 누가 뭐래도 빛의 도시다.

불과 빛은 포항의 고유브랜드 이기도 하다. 그래서 포항은 수 많은 빛으로 빚어낸 도시로 알려져 있다.

호미곶 일출에서부터 첨단과학이 빚어내는 방사광에 이르기까지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빛의 인프라가 풍부해 '빛의 원류'로 불릴 정도다. 빛의 인프라가 풍부하고 다른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는 '意味있는' 빛들이 많기 때문이다.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연오랑세오녀설화에서 해를 맞는 도시, 포항의 옛 지명 영일(迎日)이 생겼다. 또 하나 산업의 빛. 포항의 중요한 불빛은 국가 근대화의 상징이자 우리나라 산업의 든든한 버팀목 포스코 용광로의 불빛. 방사광가속기의 빛은 첨단과학이 만들어낸 차원이 다른 빛. 어느 도시도 넘볼 수 없는 이 엄청난 빛의 자궁을 포항이 보유하고 있다.

연오랑 세오녀 신화의 빛,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호미곶의 빛, 포스코 용광로에서 활활 타오르는 산업화의 빛, 미래의 빛인 포항방사광가속기의 빛에 문화의 빛 국제불빛축제가 하나 더 있다. 국제규모 불꽃축제가 열리는 도시는 서울과 포항, 부산 세 곳이지만 유독 포항의 경우 '불꽃'이 아닌 '불빛'이다.

뿐만 아니다. 은은한 달빛아래 행해지던 '월월이청청'은 동해안 특히 포항지역에서 전승되던 대표적인 민속놀이로 바닷가 백사장위에 부서지는 달빛이야말로 가장 동양적인 우리 지방만이 갖고 있는 향토색이다.

이처럼 빛의 풍성한 공장으로 불리는 포항을 자타가 공인해 지난 2005년 '세계 빛의 축제'때도 지구촌을 빛으로 연결하는 레이저빛 신호 릴레이행사 경로에 포항이 포함됐다.

그 후 10년이 지난 올해 2015년이 바로 '세계 빛의 해'다. 유엔이 정한 이 세계 빛의 해 행사에는 전 세계 85개국 100여개 이상의 기관과 도시가 참여한다. 그런데 아직 포항에서는 아직까지 예고된 행사나 준비가 없다. 솔직히 빛의 도시, 포항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행사나 연구활동이 미비해 아쉽다.

인근 경주와 대구에는 '2015 세계 물포럼'행사로 크게 술렁이고 있다. 각국 정상을 포함해 170개국 3만5천여명 참가를 계기로 물산업중심도시 도약도 기대하고 있다.

이제 빛의 수혜자 포항이 더 이상 빛에 빚을 져서는 안되겠다.

빛처럼 빨리 달릴 KTX도 개통돼 많은 관광객을 실어나를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을 따사로이 내리비추는 이런 빛의 버라이어티를 한데 묶어 관광상품화 한다면 세계 어느 곳보다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당장 오는 9월이면 포항에서 최첨단 연구시설인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완공될 예정.

4세대는 3세대보다 100억배 밝은 빛(光源)을 지녀 신약·신소재 분석에도 획기적 도움을 주며 포항을 빛의 도시로 가속화 시킨다. 아주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으로도 손색이 없다.

포항이 지금 강조하는 '창조(創造)'의 개념과도 가장 잘 어울리는 빛.

이 소중한 자원을 잘 활용하는 것이 더 이상 빛에 빚지지 않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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