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지역예선 코앞 이재성 등 공격수 발굴 숙제
출범 4개월만에 2015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을 일구며 팬들의 거대한 지지를 등에 업은 슈틸리케호다.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는 차두리(FC서울)의 은퇴식이 열리며 감동을 자아냈다.
그러나 냉정하게 경기력만을 들여다보면 실망스럽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 6개월간 진화는 없었다 =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 발언이나 경기를 통해 보여준 방향성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면서 공격 2선과 함께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원톱, 빠른 공격 전개와 전방 압박, 양 풀백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이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1-1 무승부), 뉴질랜드(1-0 승)와의 평가전 2경기만 놓고 보면 대표팀의 경기력은 이 같은 방향으로 전혀 진화하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전 이정협(상주 상무)의 이른 부상에 따른 교체, 김진수(호펜하임)의 합류 불발과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온 기성용(스완지시티), 손흥민(레버쿠젠)의 체력 고갈 문제 등 악재는 있었다.
그러나 홈에서 맞은 상대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보다 떨어지는 팀이었다. 특히 뉴질랜드전 승리가 심판의 과도한 홈 어드밴티지 적용에 따른 것이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 계속된 실험과 이재성의 발견 = 다만 슈틸리케 감독이 이번 2연전에서도 새 선수 실험을 계속했고 성과도 있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이미 K리그에서 검증된 이재성(전북 현대)은 A대표팀 데뷔전인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더니 뉴질랜드전에서는 막판 슈틸리케 감독의 체면을 살리는 결승골을 꽂았다.
◇ 눈앞 다가온 WC예선…과제는 산적 = 이제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불과 2개월 뒤면 시작된다. 그 사이에 평가전은 없다.
이정협 말고는 최전방에 세울 적임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기성용과 손흥민이 이번과 같은 컨디션 저하를 또 겪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슈틸리케호 출범 초기 '황태자'로 불린 남태희(레퀴야)는 최근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차두리가 비우고 간 오른쪽 측면 수비는 커다란 공백이다.
전문가들은 슈틸리케 감독이 남은 2개월여 동안 K리그에서 이재성처럼 대표팀에 즉시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를 더 발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실 슈틸리케 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