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제작 매뉴얼에 아동학대 항목 전무…점검률 대구 55%·경북 66%

어린이집 아동학대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의 어린이집에 대한 지도·점검률에 큰 편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보건복지부가 제작해 보급한 어린이집 지도·점검 매뉴얼에 아동학대 점검 항목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소속 남인순 의원에 따르면, 국회에서 2일 열린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지난해 어린이집 지도·점검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어린이집 4만3천742개소 중 점검 어린이집은 3만8천413개소로 지도·점검률이 87.8로 집계되었다"고 밝히고 "이는 2013년의 65.7%보다 22.1%P 증가한 것이지만, 시·도별로 살펴보면 편차가 매우 커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남 의원에 제출한 '2014년도 시·도별 어린이집 및 지도·점검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어린이집 지도·점검률이 전남 132.4%, 경기 111.2%, 부산 103.9%, 세종 97.5%, 서울 97.0%, 제주 96.0% 등으로 이들 시·도는 전국 평균 87.8%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대구 55.2%(전체어린이집수 1천588개 중 876개소 점검), 경북 66.1%(전체어린이집수 2천212개 중 1천467개소 점검)등으로 어린이집 지도·점검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도·점검률이 60% 이하로 현저히 낮은 지방자치단체의 지도·점검 개선을 위해 지도·점검 전담 공무원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보건복지부가 제작해 보급한 매뉴얼인 '어린이집 지도·점검 안내' 항목 중 아동학대 문항이 전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어린이집 지도·점검 안내 항목 중 아동학대예방 관련 내용을 살펴보면, '보육교직원의 성범죄경력조회', '보육아동의 안전교육 실시여부' 또는 '보육아동 건강진단 서류 확인'등 몇 가지 항목으로만 되어 있고, 아동학대 문항이 없어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 어린이집 아동학대근절을 위해 보육교직원에 의한 훈육, 체벌 등 정성적 지표의 내용을 포함해 정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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