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ANA 인스퍼레이션 3타 리드 못 지키고 공동 4위

▲ 김세영이 벙커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
'역전의 여왕' 김세영(22·미래에셋)이 역전패를 당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김세영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 다이나 쇼어 토너먼트 코스(파72·6천769야드)에서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펼치며 3타를 잃어버렸다.

합계 7언더파 281타를 친 김세영은 지난 2월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 이어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노렸지만 3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공동 4위로 밀렸다.

김세영과 동반 플레이를 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9언더파 279타로 브리트니 린시컴(미국)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지난해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동하며 거둔 5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했던 김세영이지만 단독 선두로 시작한 4라운드는 드라이버 샷이 흔들리면서 순탄치 않았다.

2번홀(파5)에서 8m 거리의 멋진 버디 퍼트를 성공한 김세영은 4번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벗어나는 바람에 나무에 등을 대고 어렵게 페어웨이로 공을 꺼냈다.

그러나 세번 째 샷도 그린 옆 벙커로 빠져 네 번째 샷만에 그린에 오르면서 더블보기를 적어내 3타차의 리드가 순식간에 1타차로 좁혀졌다.

6번홀(파4) 버디로 한타를 만회한 김세영은 전반에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인 루이스와 2타차를 유지하며 후반에 들어갔다.

이때부터 루이스의 반격이 시작됐다.

10번홀(파4)에서도 김세영과 나란히 버디를 잡은 루이스는 11번홀(파5)에서 김세영이 보기를 적어낸 사이 버디를 낚아 마침내 동타를 만들었다.

김세영은 12번홀(파4)에서도 티샷이 러프에 빠지는 바람에 다시 1타를 잃었고, 루이스는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며 2타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김세영은 13번홀(파4)에서 4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 보기를 적어낸 루이스와 다시 동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워터 해저드를 끼고 있는 14번홀(파3)에서 나온 실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14번홀에서 티샷이 짧아 홀에서 멀리 떨어진 그린에 볼을 올린 김세영은 짧은 퍼트를 여러 차례 놓쳐 4퍼트를 하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루이스가 침착하게 파세이브를 하면서 격차는 다시 2타차가 됐다.

티샷이 좀처럼 페어웨이에 떨어지지 않아 러프와 러프를 오가며 고전한 김세영은 퍼터마저 말을 듣지 않아 15번홀(파4)에서 1타를 잃었다. 16번홀(파4)에서 나온 버디로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지만 17번홀(파3)에서 3퍼트로 다시 1타를 잃어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연합
연합 kb@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