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결국 나 자신을 위한 것"

▲ 이태주 부국농원 대표.
예천군 호명면 종산리 부국농원 대표 이태주(69) 씨. 그는 지난 20여 년 동안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 크고 작은 기부를 해오며 묵묵히 봉사를 한 인물이다.

부국농원은 사과, 매실, 복숭아 등 유실수 묘목을 취급하는 농장이다.

농장 옆에 마련된 그의 사무실에서 20여 년간 계속된 그의 기부와 봉사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억척같이 산 지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몸에 밴 강인한 인상과 다부진 체격을 지녔다.

그의 봉사는 주위 사람들 몰래 시작됐다. 부인 박순자(65) 씨와 함께 주로 관내를 벗어나 지인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이웃 사랑을 실천 했다. 이 후에도 어려운 이웃을 향한 기부와 봉사활동이 계속되었고, 그에 대한 크고 작은 미담사례가 주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예천군장애인협회 후원회 고문이기도 한 그는 장애인 복지 향상에 큰 힘을 쏟고 있다. 용궁 '사랑마을'과 풍양 '연꽃마을' 등 지역의 주요 재활시설에 수년 동안 봉사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경북도지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부와 봉사활동에 대한 그의 관심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빈곤국가의 소아마비 퇴치와 낙후시설 개선에도 관심을 쏟는다. 매년 국제 로타리클럽에 기부도 하고, 주위 사람들의 동참을 유도하기도 한다. 덕분에 작년 국제로타리 지구대회에서 직업봉사 리더십 표창을 받았다.

특히 관내 생활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매분기 학자금과 생활비 명목의 장학금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

또한 소고기와 사골 등 성장기 청소년에게 좋은 영양음식도 틈틈이 전달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도 챙기고 있다.

그의 봉사는 둘째 아들이 계기가 됐다. 둘째 아들이 고등학교 시절, 줄곧 늦게 귀가했다. 하루는 이유를 물었다.

아들은 "수업이 끝나고 몸이 불편한 친구의 하교를 도와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주느라 늦었다"고 말했다. 몸이 불편한 친구를 돕는다는 아들의 선행을 알면서부터 그의 봉사도 시작됐다.

그 날 이후, 이웃에 대한 봉사는 가족을 하나로 묶는 매개체가 됐다. 그의 아내는 묵묵히 내조를 하면서도 남편의 봉사에 아낌없는 지원과 응원을 한다.

"봉사를 하게 되면 마음이 넓어져 결국 나 자신이 성장하게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남의 잘못된 행동을 이해하게 되며, 결국은 나 자신을 도와주는 것이 되죠. 봉사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작게는 식당의 신발을 정리하는 것,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는 것도 봉사에 속합니다."

오랜 세월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그에게서 봉사에 대한 철학과 사람을 대하는 진지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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