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의료 문제 초래…재단 “불가피한 결정” 반박

포항선린병원재단이 체불임금과 부채를 청산이유로 재활요양병원을 매각하려고 하자 노조가 정상화 방안없는 병원일부 매각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선린병원 노조가 포함된 선린병원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8일 오전 병원 입구에서 "정상화 방안이 없는 병원 일부매각! 내용 공개 및 노동조합 입장 발표"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경영권 분쟁을 하고 있던 비리경영 당사자와 채권자들이 병원 정상화 방안도 없이 묻지마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상실되고 지역경제, 의료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현 경영진이 병원 정상화 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병원자산의 일부를 320억원 정도에 매각해 은행부채, 체불임금, 외상매입금 등을 지급하고 나머지 금액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해 병원을 정상화 한다는 미봉책인 매각자금 사용방법만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부채 240억원, 체불임금 48억원, 외상매입금 92억원에 이르는 등 매각 대금을 넘어서고 있어 정상화방안이 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노조에서 매각과 관련한 문제점을 지적하자, 노조를 병원을 망하게 하는 장본인으로 내 몰고, 사실을 왜곡해 노노간의 대립까지 만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조는 더 이상 병원정상화에 대해 감당할 힘이 없음을 밝히고, 병원 일부 매각에 대해 동의도 하지 않고, 개입도 하지 않을 것이므로 병원정상화 실패시 노조에 대해 책임을 논하지 말고, 경영진과 매각을 승낙한 경상북도가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선린병원 재단측은 "노조의 우려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경영진 입장에서는 더 이상의 구성원 이탈을 막고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매각이 불가피 했기 때문에 이사회를 거쳐 결정한 사항이다"고 밝혔다.

재단측은 병원의 핵심은 의료진이다. 경영이 어려워 지면서 의료를 책임지는 임상과장(전문의)들이 많이 떠났다. 이들의 이탈을 막고, 보충하는 것이 병원 정상화의 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운영자금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부채가 매각대금 보다 많아 정상화가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노조가 이야기하는 식의 부채 정리는 병원을 청산할 경우에는 맞다. 그러나 병원을 청산하는 것이 아닌 만큼, 매각 대금 중 당장 지급돼야하는 것은 체불임금과 은행부채 정도이다.

또 매각 대금 사용과 관련해서도 경북도에서 승인해 준 사용 용도외에는 사용할 수 없으며, 매각 과정도 투명하게 하기 위해 일간지에 공개입찰 공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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