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면 용화리 31번 국도 콘크리트 타설 하루만에 거푸집 널 해체작업 벌여 표준시방서 있으나 마나 부실시공·안전불감 논란

▲ 시방서에 규정된 내용과 감독관의 승인도 받지 않아 말썽이 되고 있는 일월면 용화리 31호 국도 옹벽식 측구 공사.
옹벽식 측구 공사를 실시하면서 시방서에 명시된 내용을 무시하고 감독관의 승인도 받지 않은 채 거푸집 널을 해체해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도 종합건설사업소 북부지소는 지난해 10월 1억6천4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 낙석, 산사태 등 각종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국도 31호선 용화 14지구외 1개 지구 낙석 산사태 위험지구 정비 공사를 착공해 오는 6월 준공 예정으로 측구 설치와 낙석망 씌우기 등 현재 7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마련한 콘크리트 표준시방서에는 습윤양생시 거푸집 및 동바리 해체를 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사용된 보통 포틀랜드 시멘트 경우 일 평균 기온이 10℃이상 20℃ 미만일 경우 6일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6일 전 해체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 10℃ 이상 온도에서 4일 이상 양생한 후 강도가 5MPa 이상일 경우 책임기술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시공사인 (주)H건설은 일월면 용화리 31번 국도 일대에 지난 6일 길이 150m, 높이 1m의 L형 옹벽식 측구 설치를 위해 콘크리트 타설 후 거푸집 널 해체 작업을 하면서 시방서에 명시된 거푸집 널 해체 시기나 책임기술자의 승인도 받지 않은 채 다음날인 7일 막무가내로 해체 작업을 벌여 부실 시공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비가 내릴 경우 빗물이 콘크리트에 스며들어 콘크리트 재료분리 현상과 콘크리트의 강도 저하를 가져오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타설을 금하고 있으며, 어쩔 수 없이 타설을 할 경우 감독자의 승인을 받고 타설 즉시 덮어야 하는데 이 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다 다음날인 7일 오전 비까지 내려 기온이 10℃이하인데도 시공업체는 압축 강도 실험이나 책임기술자 승인도 받지 않는 등 시방서에 명시된 내용을 무시하고 불과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거푸집 널 해체 공사를 진행해 옹벽의 내구성이 약화되고 강도가 약해지는 등 문제점이 야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북부지소 관계자는 "시방서에는 거푸집 널 해체 작업 시기를 6일로 규정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현장에서 1~2일이면 충분히 강도가 나오는 걸로 보고 해체 작업을 하고 있는 만큼 시방서에 규정된 내용은 실제 현장과는 맞지 않는다"면서 "시공업체에서 강도 실험이나 책임기술자의 승인을 받지는 않았지만 초기 압축 강도에는 문제가 없으며, 차후 문제가 된다면 압축강도 실험을 하겠다"고 해명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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