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재홍 K-water 구미권관리단장
K-water 구미정수장에도 봄기운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물 오른 느티나무와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터뜨릴 것 같은 영산홍 옆 잔디밭에는 정수장 견학을 온 어린 아이들의 장난기 많고 호기심 어린 눈망울로 가득 차 있다.

"정수장이 뭐 예요?"라고 하는 아이들의 물음에 "우리 친구들이 집이나 어린이집에서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맛있는 수돗물을 만드는 큰 공장입니다"라고 하면 "수돗물을 그냥 마셔도 되요?"라고 되묻는 아이들에게 진지해지는 직원의 표정과 설명을 듣고 넉넉하게 물이 흐르고 있는 낙동강 취수장으로 재잘거리면서 걸어가는 아이들의 얼굴에서 물 문제가 현재진행형임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아이들이 재잘거림이 멀어질 쯤 건너편 정수장의 또 다른 한편에서는 대형크레인이 쉴 사이 없이 자재를 나르고 바쁜 손놀림의 현장근로자들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보다 맛있고 건강한 수돗물을 만들고자 2013년부터 추진해 온 구미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공사가 연말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구조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구미, 김천, 칠곡의 50만 시민들이 행복한 물 안심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내년이 벌써 기대되어진다.

미래 물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참여와 도움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먼저, 기후변화로 인한 강수량 변동폭 증가와 계절적으로 편중된 가용수자원의 분포 등 우리나라의 수자원 특성을 고려할 때 지역적 물 부족 문제의 해결을 위한 신규 수자원의 개발은 시급한 문제이다. 그러나 신규 수자원 개발에 따른 지역주민의 생활터전 이전과 전통 공동체의 해체 등 많은 문제들 또한 개발의 이면에 있어 앞으로 신규 수자원의 개발은 지역주민 주도의 상향식 개발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둘째, 한정된 수자원의 효율적인 이용과 물이용의 형평성을 제고하기 위한 지역 간 갈등 해결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의사결정의 주체가 되야 할 것이며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물과 관련된 사회문제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의제를 주도할 준비가 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물을 포함한 자연은 지금의 세대가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넘어서 다음 세대도 이용하여야 할 소중한 자원임을 우리모두가 인식하고 취수원을 깨끗하게 보전하고 시민 스스로 수자원의 모든 유역에 걸쳐 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감시자가 되어 수생태계의 온전한 보전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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