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금왕 김효주, 피로 호소한 뒤 기권 롯데마트여자오픈

▲ 12일 롯데 스카이힐 제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8회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보경(29·요진건설)이 18번 홀을 마치고 우승이 확정돼 동료가 물과 꽃잎을 뿌리려 하자 활짝 웃으며 달아나고 있다. 연합
'부산아가씨' 김보경(29·요진건설)이 비바람이 몰아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김보경은 12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골프장(파72·6천18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후반들어 중장거리 퍼트를 속속 성공하며 1오버파 73타를 쳤다.

1타를 잃었지만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적어낸 김보경은 김혜윤(26·비씨카드)과 이정은(27·교촌F&B)을 3타차로 따돌렸다.

2013년 6월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이후 우승을 하지 못했던 김보경은 15번홀(파5)에서 8m 거리의 짜릿한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며 사실상 우승을 결정지었다.

우승 상금 1억2천만원을 받은 김보경은 개인 통산 네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또 2년 전 우승한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이 열린 같은 코스에서 다시 정상에 오르는 인연을 맺었다.

3타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김보경이 초속 2.4m의 강풍이 부는 가운데 전반에 보기 2개를 적어내며 뒷걸음질 친 사이 이승현이 추격에 나섰다.

전반에 2타를 줄인 이승현은 김보경과 동타를 만들었지만 후반 들어 12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공동 선두에서 내려왔다.

이때 치고 나온 선수는 김혜윤이었다.

10번홀까지 버디와 보기를 맞바꿔 타수를 지키던 김혜윤은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김보경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오후 들어 비까지 내리면서 우승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김혜윤이 12번홀(파4)에서 1.2m 파퍼트를 놓친 뒤 김보경의 마지막 라운드 첫 버디가 13번홀(파4)에서 나왔다.

홀까지 10m를 남기고 친 롱퍼트는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김보경은 다시 2타차 선두로 나섰다.

김보경은 14번홀(파3)에서 3퍼트로 1타를 잃었지만 같은 조에서 우승을 경쟁하던 김혜윤도 보기를 적어내 2타차 선두를 유지했다.

한결 마음이 편해진 김보경은 15번홀에서 세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8m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혜윤은 이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자 김보경과 2위 그룹의 격차는 4타로 벌어졌다.

한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뒤 국내 대회를 찾은 지난해 KLPGA 상금왕 김효주(20·롯데)는 11번홀을 마친 뒤 피로를 호소하며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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