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세포·멜라토닌 호르몬 새벽시간대에 활발하게 활동 잠을 통해 인체 모든 것 치유

▲ 임성철 동제한의원 원장 한의학 박사

지난 20년간 말기 암환자를 2만명 이상 진료한 대전대 한의대 김용수 박사가 암을 극복하기 위한 필수 조건의 하나로 '잠'을 꼽았다. 한의사중 김용수 박사 만큼 말기 암환자를 진료한 사람은 없을 정도이니 귀담아 들을 견해라 생각된다.

수면은 '암'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요인중 쉽게 이해하기 힘든 요인이다.

김용수 박사는 수면은 유방암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만약 젊은 여성에게 유방암이 생겼다면 이는 십중 팔구 늦게 자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왜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지나치기 쉬운 잠이 이렇게 중요할까?

사람의 면역 세포는 밤에 활동한다. 이미 암은 면역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건 다 밝혀진 사실이다. 흔히 부교감 신경이 안정될때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있다.

그런데 인간의 몸은 스스로 손상된 세포를 죽이고 새로운 세포를 생성해 돌연변이 세포가 생기는 것을 방어한다. 이 과정은 잠을 자면서 수면중에 자연스럽게 전개된다.

그리고 이 활동이 가장 활발해지는 시간대는 새벽 1~2시 사이이다. 그래서 대사증후군 환자는 이 시간 전, 특히 10시전엔 잠자리에 들어야한다.

그래야 우리 몸이 깊은 수면에 빠지며 새벽 1~2시대엔 가장 활발한 방어체계가 구축된다는 이론이다.

흔히 알고있는 멜라토닌 호르몬은 우리 몸에서 지금 지금 활동해야 하는 낮인지 쉬어야하는 밤인지 알려주는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아주 작은 불빛이라도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하므로 소등해야한다. 특히 요즘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자기 전까지 보는 건 엄청나게 영향을 미친다고 이미 밝혀진바 있다.

우리 뇌의 가장 중심에 송과체라는 내분비성 장기에서 멜라토닌 호르몬을 생산한다. 새벽 1시~4시 사이에 그 분비량이 최고에 달한다. 멜라토닌 호르몬은 최상위 호르몬이다.

멜라토닌은 아주 중요한 작용을 하는데 그것은 뇌와 정자의 항산화 작용과 암세포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그리고 생체리듬을 주관하는 모든 기관의 첫 번째 우두머리 역할을 한다. 송과체 바로 밑에는 갈증, 식욕, 성욕 등을 주관하는 뇌하수체가 있는데 송과체는 뇌하수체의 기능을 조절한다. 송과체는 의지를 주관하고, 영혼과 마음의 깊은 영향을 미친다.

또한 수면 부족은 불임의 원인이 될수 있다. 최근들어 불임(남임)부부가 매년 23%씩 증가되고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그렇게도 잘되던 임신이 왜 요즘 젊은 부부들에게 이토록 많을까? 수면이 이렇게 중요하다.

우리 인간은 깨어있는 동안 서있는 동안 앉아 있는 동안 늘 충격을 받는데 몸을 지탱하는 등뼈는 상당한 부담을 받는다. 수면은 등뼈의 그러한 부담을 덜어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뼈는 몸을 지탱할뿐 아니라 뼈의 중심부에 있는 골수에서 혈액을 만드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예로 원인불명이라는 골수성 백혈병과 만성 골수성 백혈병, 재생불량성 빈혈, 골수 이상 병을 앓는 환자의 대다수가 오랫동안 수면 부족에 시달렸던 사람이다.

혈액을 생산하는 골수는 면역물질을 생산하는 우주 중요한 공장이다.

이와 같이 인체는 잠을 통해 손상된 모든 것들을 자연 치유하고 회복하려는 자가 면역 시스템이라는 공장을 가동한다. 그런데 늦게 자는게 보편화된 현대 생활의 패턴이 가장 중요한 치료제를 잃어버리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암의 원인과 불임의 원인이 수면 부족이라는 김용수 박사의 30년 진료 경험이 한의학적으로나 서양의학적으로나 논란의 여지가 없는 금과옥조같은 말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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