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페루·칠레·브라질 4개국 잇달아 방문

박근혜 대통령이 16~27일 브라질 등 중남미 4개국 순방을 통해 신흥시장 개척 등 경제외교에 나선다.

박 대통령은 콜롬비아, 페루, 칠레, 브라질 4개국을 잇달아 방문, 정상회담을 하고 자동차·전자 등의 편중된 협력 분야를 정보통신기술(ICT), 보건의료, 에너지 신산업 등으로 다각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다고 청와대가 14일 밝혔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14일 오후 춘추관에서 중남미 순방 관련 브리핑을 갖고 "중남미는 90년대 이후 상대적으로 안정된 정치적 환경과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아시아와 함께 대표적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국가 현대화 정책으로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발주도 증가하고 있어 우리 기업이 적극 참여할 기회가 생기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수석은 또 "중남미는 임금 경쟁력과 주력시장 접근성 등 비교우위를 통해 세계 생산기지중의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이번 순방을 FTA(자유무역협정) 네트워크와 글로벌 공급망 확장의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콜롬비아·페루·칠레·브라질 등 순방 4개국은 인구가 2억9천명으로 중남미 전체의 48%를 차지하고 있고, GDP(국내총생산) 3조1천만 달러로 52%를 차지하고 있다. 2000년 이후연 5% 수준의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안정적 경제성장에 힘입은 중산층 확대로 자동차·통신·의료 등 고부가가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한류 확산으로 한국과 한국이버의 이미지가 제고되는 것을 고려해 뷰티상품·식품·패션·게임·에니메이션 등 한류 연계 제품과 서비스의 중남미 진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나아가 보건·원격의료·교육 등 새로운 유망 협력 분야를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지난번 중동 순방으로 일으킨 제2의 중동붐에 이어 우리 경제 영역을 태평양 건너까지 활짝 펼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남미 4개국 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125개사, 126명의 명단을 확정해 14일 발표했다. 경제사절단 중 역대 최대 규모로 대기업 15개, 중소·중견기업 78개, 경제단체 및 공공기관 32개가 참여한다. 중소·중견기업 비중은 62%다.

한편 야당에서 '성완종 파문' 및 '세월호 1주기'를 이유로 순방을 연기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과 관련, "(순방은) 우리 정부가 대외적으로 약속해 한 일로 국가적 사업이다. 연기할 특별한 이유가 없으며 예정대로 해야 한다"면서 "우리 (경제) 기회를 창출해야 하고 동포사회도 기다리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일은 해야 한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밝혔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