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술 감염성질환 농업안전보건센터장

A형간염은 A형간염바이러스에 의하여 발생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연간 14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이환율은 각 국가의 사회경제적 발전 및 보건위생 수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 867명, 2014년 1천316명이 발생하였고, 발생률은 10만 명당 각각 1.7명, 2.6명이었다. 2014년 20~39세에서 67%를 차지하여 젊은 성인에서 발생 위험이 컸으며, 이는 연령별로 면역 수준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경상북도에서는 2013년 18명, 2014년 35명으로 환자가 2배 증가하여 이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A형간염의 잠복기는 15-50일(평균 28-30일)이며, 대변-구강 경로를 통해 사람 간 접촉과 분변에 오염된 식수 또는 음식을 섭취하여 전파된다. 증상이 발현하기 1-2주 전 대변에서 바이러스 농도가 가장 높으며 증상이 나타난 후로는 빠르게 감소한다. A형간염은 급성간염에 해당하는데 소아에 비해 성인의 증상이 심하다. 5세 이하에서는 50-90%가 증상이 없으며, 성인은 70-95%가 증상이 있다. 피로, 무기력, 식욕부진, 열, 근육통, 복통,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발현한 후 짙은 갈색 소변과 황달이 나타나며, 간 비대와 간 압통이 관찰되기도 한다. 대부분 몇 주 정도면 회복하지만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되면 예후가 나빠 합병증이 발생하고 사망할 수 있다.

A형간염은 감염된 사람과 긴밀하게 접촉하거나 날 음식을 자주 섭취하거나 유행지역을 방문하는 해외여행자들이 잘 걸린다. 1997년부터 예방접종을 시작하여 소아에서 접종은 증가하였으나 1997년 이전 출생한 현재 18세 이상 연령층은 자연면역과 접종으로 인한 면역, 둘 다 없는 상태로 감염 가능성이 높은 집단이다.

A형간염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대증요법으로 치료한다. 일상적 활동은 가능하지만 심한 운동은 금하고 술은 마시지 않도록 한다. 간독성이 있는 모든 약물을 피해야 한다. 구토로 인해 탈수된 환자나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 시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A형간염을 예방하기 위하여 환자나 오염된 물질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 상수원 관리를 철저히 하고 식재료를 안전하게 취급하여야 한다. A형간염 바이러스는 가압증기멸균, 자외선, 포르말린, 염소 등으로 처리하면 불활성화 되므로 1분간 85℃ 이상 가열한 끓인 물을 마시고, 조개류는 90℃에서 4분간 가열하거나, 90초 이상 쪄서 먹으면 되고, 과일은 껍질을 벗겨 먹는 것이 좋다.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기저귀 등을 통해 분변과 접촉 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지켜야 한다.

예방접종 우선 권장대상은 면역력이 없는 20~39세 성인, 만성간질환자, 군인, 외식업 종사자, 보육시설 종사자, A형간염 바이러스 노출될 우려가 있는 의료인 및 실험실 종사자, 유행지역 여행자 또는 근무예정자, 최근 2주 이내에 A형간염 환자와의 접촉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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