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73) 전 체육청소년부 장관과 부인인 현경자(68) 전 국회의원의 '차명 비자금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한 전 수행비서 김모(51)씨가 15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박 전 장관 부부가 30여 년간 친인척 등 명의의 계좌로 수백억 원대의 자금을 관리했지만 응당한 처분을 받지 않았다며 지난달 검찰에 고발했다. 이날 김씨는 박 전 장관이 법적 절차 없이 아들에게 오피스텔을 증여하고, 아들 명의로 보험에 가입한 뒤 자신의 통장에서 납입금을 이체했다고 주장하며 추가 증거자료를 제출했다.

또 "박 전 장관과 현 전 의원이 차명계좌를 이용해 25년 이상 자산을 운용한 것으로 알고 있고, 금액은 약 650억원 이상"이라며 자신 외에 추가 차명계좌가 있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장관은 "차명계좌에 대한 부분은 이미 사과했고 정리도 했다. 김씨의 주장은 잘못됐다"면서 "검찰에서 조사하면 결과가 나올 것 아니겠느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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