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한 수필가
대구에는 종교의 성지이며 유형 문화제로 건립 백주년을 맞는 '성모당'과 약사신앙의 '갓바위'가 유명하며 닮은꼴이다. '성모당'은 대구 도심 낮은 언덕 남산에 있고 '갓바위'는 대구 외각 높은 명산 팔공산 정상 자락에 있다.

"정성 드려 기도하면 소원 성취 된다"며 '성모당'과 '갓바위'에는 항상 신자들과 순례행렬로 끊임없이 기도 하러 오고간다. 입시나 취업철이 되면 매우 북적인다.

더러 횔체어와 목발에 몸을 의지하고 와서 기도 하는 모습이 어린 아이처럼 순수하고 해맑다. 인생사 한치 앞도 안전하다고 장담을 못하기에 보이지 않는 신앙에 묵상하며 매달리는 지도 모른다. 시각·지체장애인들은 "한 가지 소원을 들어 준다"는 '갓바위'에는 평생 오를 수 없기에 매우 안타깝다고 한다.

최근 팔공산 갓바위에 케이블카 설치가 뜨거운 감자로 이슈화 되고 있다. 20여 년 전부터 찬반논란이 거듭돼 '전 국민의 수혜공유' 보다도 '동물과 생물을 보호' 하는 환경문제가 우세해 주춤하고 있다.

케이블카 설치는 상주 속리산 문장대도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드센 환경단체에 밀려 거론조차 못하고 있다. 대구 앞산이나, 구미 금오산, 정읍 내장사에는 운행해 시가지나 골짜기의 풍광에 관광객이 매료되기도 한다.

대구 팔공산은 지난해 가을 갓바위 정상까지 등반 한 적이 있다. 산세가 좋고 올라가는 계단도 많고 정비돼 오르고 내리면서 주변 산야에 반했다. 정상에 올라서니 널찍한 광장에서 주변산야를 둘러보니 '삼천리금수강산' 말이 현실이며 절경을 보니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해발 1천m에 가까운 높은 '갓바위'에 케이블카는 유람용이 아니라 장애인·경노시설로 접근해 풀어야 한다. 장애인과 노약자가 '성모당'에 기도 하러 가듯이, 장애인 비장애인이 모두 유일하게 순례하는 세계적인 불교 성지로 만들어 대구를 국제도시로 변모를 일신하자.

필자의 초등학교 동창생 중에 다리가 불편해 평생을 휠체어 타고 생활하는 친구가 있다. 여행을 좋아해 매년 한 번씩 가는 여행에 빠지지 않고 꼭 참석한다. 강과 바다 호수와 들판은 다 가 보았는데 이제 산에만 못가서 한이 맺힌다는 것이다. 케이블카가 시설된 산도 중간 부분만 설치돼 '그림의 떡'이라고 한다. 팔공산 케이블카 시설은 입구에서 갓바위까지 논스톱으로 해 장애인 노약자들이 오르지 못하는 계단도 피하고 단번에 올라 산림에 빠져 보고 마시고 싶은 평생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자. 노약자 장애인시설 이제 등산길만 남았다. 케이블카가 환경문제를 뛰어 넘는 장애인 경노 시설로 선택이 아닌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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