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 세계화·물부족 국가에 희망 메시지…지방외교 새지평 열어

▲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폐막을 하루 앞둔 16일 경주 보문호에 띄워진 십이지신상 유등이 불을 밝히고 있다. 세계 물 포럼 일환으로 설치된 유등은 '신라문화·전래동화·십이지신상·시집 가는날' 4개 세션으로 나눠 설치돼 관람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이종현기자 salut@kyongbuk.co.kr

대구·경북이 제7차 세계물포럼을 계기로 국제적 위상이 크게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물포럼이 물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정부의 물 산업 정책, 물 기업들의 국제경쟁력 강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계기가 됐다.

또 지역의 수준 높은 수자원 관리 기술력과 경험을 공인받음으로써 물 부족국가에서 물 강국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됐다.

지구촌 공동문제인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협력하고, 기여함으로써 대한민국의 품격과 위상도 한층 높였다.

특히 경북도는 이번 물포럼을 계기로 지방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적극적 지방외교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세계 물포럼을 맞아 경북도의 세일즈 외교가 빛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이번 세일즈 외교를 통해 그동안 주력해 온 새마을세계화와 실크로드프로젝트가 농업협력, 문화교류, 수자원개발, 수처리 플랜트 수출 등으로까지 그 지평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 예로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만난 물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은 에티오피아의 5개 마을을 대상으로 한 경북도의 새마을운동 보급 사업을 전 마을로 확대해 줄 것과 농기계 보급, 수자원개발 등에 대해서도 경북에 도움을 요청했다.

또 김 도지사는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을 만나, 오는 8월 열리는 '실크로드 경주 2015' 참여를 요청했다.

라흐몬 대통령은 공연단 파견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변과 함께 경북도에 새마을운동 보급, 농업협력을 요청하면서, 김 지사를 공식 초청했다.

경북도와 국제기구 간의 협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종전에는 UN과의 협력으로 저개발국에 새마을운동을 보급해 왔으나, 앞으로는 그 협력의 범위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로까지 넓혀질 전망이다.

포럼에 참석한 앙헬 구리아 OECD사무총장은 경북도의 새마을세계화 사업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면서, 관련 자료를 요청하고 김 지사가 OECD 본부를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새마을운동은 OECD차원의 공적개발원조 프로그램으로 검토할 가치가 매우 높다"며 "앞으로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 이에 경북도는 빠른 시일 내에 새마을과 관련한 자료들을 OECD사무국으로 보낼 예정이다.

김 지사를 만난 샴샤드 악타 UN ESCAP 사무총장도 "새마을운동은 아태지역 저개발국의 빈곤퇴치를 위한 공적원조의 좋은 모델이다"며 "앞으로 경북도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김관용 도지사는 "물포럼기간 중 정상급 국빈, 국제기구 수장, 글로벌 기업CEO들을 상대로 새마을세계화, 실크로드프로젝트, 물기업 유치라는 세가지 콘텐츠를 가지고 전략적으로 접근한 것이 주효했다"며 "이번 물포럼을 경제, 문화, 관광 등 산업 전반을 발전시키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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