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갑용, 최고령 포수 출전 이승엽, 400홈런 '-7개' 임창용, 통산 4번째 200S, '경험' 아닌 '기량' 앞세워 후배들과 경쟁하며 팀 견인 10승 선착…통합 5연패 순항

▲ 진갑용
▲ 이승엽
▲ 임창용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를 이끄는 베테랑 선수들이 개인 기록 달성으로 긴 시간의 노력을 보상받고 있다.

류중일(52) 삼성 감독은 베테랑을 중용한다. 하지만 기용 기준은 '경험'이 아닌 '기량'이다.

베테랑 포수 진갑용(41)은 1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서 8회말 수비 때 마스크를 썼다.

이날, 그의 나이는 40세 11개월 7일이었다. 진갑용은 박경완(44) SK 와이번스 육성총괄의 40세 11개월 5일을 넘어 한국 프로야구 최고령 포수 출전 기록을 세웠다.

진갑용은 최고령 기록이 화두에 오를 때마다 "운이 좋아 오래한 것이다. 현재윤, 이정식, 채상병 등 좋은 후배 포수들이 있어서 무리하지 않고 오래 선수 생활을 했다"며 "오래 선수생활을 한 건 뿌듯하지만, 그렇게 대단한 기록은 아니다"고 손을 내저었다.

그러나 체력 소모가 많은 포지션을 40대가 넘어서도 소화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더구나 진갑용은 일주일에 한두 차례 선발로 나서 포수 마스크를 쓰고, 경기 중후반 '마무리 포수' 역할도 한다.

그의 도루 저지율은 0.400이다. 젊은 포수보다 좋은 기록이다.

수치화할 수 없는 인사이드 워크 등의 기량은 여전히 현역 최정상급으로 평가받는다.

삼성과 진갑용은 최근 비시즌마다 은퇴에 대해 논하다가도 "아직 진갑용은 필요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미 한국 프로야구 개인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한 이승엽(39)은 15일 한화전에서 3-3으로 맞선 6회초 무사 1·2루에서 상대 왼손 불펜 박정진의 시속 140㎞짜리 직구를 걷어올려 중월 결승 3점 홈런을 쳐냈다.

10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 이후 5일 만에 쳐낸 시즌 3호 홈런이다.

이승엽은 한국 무대 개인 통산 홈런을 393개로 늘렸다. 7개를 더 치면 한국 프로야구에도 400홈런 시대가 열린다.

이승엽은 15일까지 15경기에 나서 타율 0.291·3홈런·10타점을 기록 중이다. "과거의 성적 때문에 우대받고 싶지 않다"는 이승엽의 각오대로, 이승엽은 실력으로 후배와의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삼성 마무리 임창용(39)은 3월 31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케이티 위즈와 경기에서 역대 네 번째로 개인통산 200세이브를 채웠다.

이미 109승을 거둔 임창용은 김용수에 이어 KBO리그 사상 두 번째로 '100승-200세이브' 기록도 세웠다.

일본·미국 무대에서 6시즌을 뛰다 지난해 삼성으로 복귀한 임창용은 31세이브(5승 4패)를 거뒀으나 9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불안한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출발이 좋다. 임창용은 7경기에서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2실점하며 주춤했을 뿐, 다른 6경기에서는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꾸준함의 상징' 박한이(36)는 11일 대구 KIA전에서 역대 24번째로 2천500루타를 채웠다.

그가 '기본 목표'라고 표현하는 시즌 100안타는 현재 속도라면 쉽게 달성할 수 있다. 박한이는 올해 15경기에서 21안타를 쳤다.

2001년 삼성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14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 기록을 이어간 박한이는 15년 연속 기록 달성을 향해 달린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양준혁이 보유한 16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다.

삼성은 올해 기념할 만한 개인 기록을 끊임없이 생산하고 있다.

불펜의 핵 안지만(32)은 500경기 출전(29번째)을 기록했고, 장원삼(32)은 100승(24번째)을 달성했다.

삼성이 왜 강했는지, 왜 지금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지를 숫자로 증명하는 기록들이다.

꾸준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베테랑 덕에 삼성은 올해도 가장 먼저 10승을 채우며 5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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