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긴급 확대의장단 회의…국토부·조직위에 공개 사과 요구

▲ 대구시의회는 지난 17일 오전 이동희 의장 주재로 긴급 확대의장단 회의를 열고 국토부와 물포럼조직위원회에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대구시의회
대구시의회가 물포럼조직위원회의 운영미숙으로 초래된 대구의 국제적 이미지 실추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조직위원회에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대구시의회는 지난 17일 오전 이동희 의장 주재로 긴급 확대의장단 회의를 개최한 후 국토부와 물포럼조직위원회에 공개사과를, 대구시에 해명을 촉구했다.

의회는 우리나라 대통령을 비롯한 외국정상들과 국왕, 총리 등 전 세계 170여개국 200여명의 정상급 인사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펼쳐진 개막식 퍼포먼스에서 '자격루' 구조물이 무너져 나라의 위상에 누를 끼쳤다고 강조했다.

또 의회는 이번 사건으로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와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글로벌도시 대구의 도시 이미지가 크게 실추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원들은 개막식 '자격루' 사고부분에 대해서는 조직위나 대구시 어디에서도 공식적으로 국민들과 내외신 기자들에게 사과 발표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의회는 이로 인해 국민들과 내외신 기자들 사이에 의혹이 증폭됐음에도 사고 직후 빨리 총괄책임자인 조직위 관계자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상황설명 및 해명 등의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자격루' 사고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은 결국 조직위와 대구시에서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특히 국토교통부와 조직위원회가 미숙한 행사진행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대구시와 대구시민에게 공개사과하고 더불어 정부행사라는 이유로 개최 시·도를 무시하는 이러한 행태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이동희 의장은 "이번 세계물포럼을 통해서 우리 대구가 물 산업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그러나 대회기간 중 국토교통부와 조직위의 독선적인 행사 진행으로 대구의 이미지가 국제적으로 실추 되는 큰 오점을 남겼다. 중앙정부와 대구시는 이러한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내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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