和而不同 화이부동

▲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군자와 소인의 인격을 비교하여 명확히 한 말씀이다.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하다고 한다. 군자의 화이부동(和而不同)이란, 서로 화목하고 조화롭되 같지는 않다. 성향과 취미와 가치관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서로 개성을 유지하면서 조화롭기가 마치 봄 동산에 가지가지 모양과 빛깔을 달리하는 꽃들이 활짝 피어 전체적으로 찬란한 봄의 교향곡을 연주하는 것과 같다. 그만큼 아름다운 모습이다.

그러나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하다. 같되 화합하지는 못한다는 말이다. 소인들이 무리를 이루면 그 좋아하는 모습이 모두 같다. 우루루 몰려가고 우루루 빠져나온다. 소인이 당(黨)을 만들면 같이 한목소리로 움직인다. 그러나 서로 불화하여 걸핏하면 저희끼리 싸우고 다시 패가 갈린다. 이해가 같아서 모였고 계산이 맞아떨어져 붙어 다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모임은 언제라도 깨어지게 되어있다. 이해란 상황의 변화에 따라 언제나 바뀌기 때문이다.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원수가 된다.

군자는 화이부동하므로 사람과 사귈 때에는 담박함을 유지하고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둔다. 그러나 함께 모일 때는 주로 글을 가지고 즐거운 시간을 갖고 문화적인 만남을 좋아한다. 그래서 군자의 사귐은 담박한 물과 같고 소인의 사귐은 단 꿀과 같다고 했다. 물맛이야 변함이 없지만, 꿀의 단 맛이 없어지면 소인의 사귐은 끝난다. 이와 같이 사람을 사귀고 벗과 만나는 모습에서도 군자와 소인은 구별된다. <자로편>



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一. 군자는 화합하면서도 같지 않고

君子和而不同

군자화이부동



二. 소인은 같음에도 화합하지 않는다.

小人同而不和

소인동이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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