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말라 대통령과 정상회담 계약성사시 20억달러 규모

중남미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한국시간 21일 오전) 두번째 방문국인 페루에서 오얀타 우말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공동 관심사를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도 리마의 대통령궁에서 우말라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연달아 열고 양국관계 평가, 경제·통상 협력 확대방안, 지역·국제무대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 후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 △보건의료분야 협력 △전력산업 협력 △과학기술 혁신 및 창조경제 협력 △세관협력 △전자정부 협력 등 5개의 MOU 서명을 지켜봤다. 두 정상은 이어 양국의 최고 등급 훈장을 서로에게 수여했다.

이날 회담은 전통적 의미의 무역과 투자 중심의 협력 내실화뿐 아니라 방산, 전자정부, 치안, 보건의료, 인프라 등 고부가가치 산업 분야로 양국 협력을 다각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경공격기로 활용이 가능한 국산 다목적 고등훈련기인 FA-50 수출 관련 논의도 심도있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는 올해 하반기 경공격기 구매사업의 기종 선정을 앞두고 있는데 이번 박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2013년부터 추진해온 훈련기(KT-1P) 공동생산 사업의 결과 1호 훈련기를 생산하게 되는 등 첨단 항공산업 분야 호혜적 협력이 강화되고 있어 분위기가 긍정적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군 당국은 FA-50 수출 계약이 성사되면 그 규모는 기체 24대와 조종사 훈련 패키지 및 후속 군수지원을 합해 20억달러(약 2조1천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정상은 또한 페루 출입국관리 시스템 현대화 사업(400만달러), 사법행정시스템 현대화 사업(3천600만달러) 등 양국 전자정부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전자정부 협력사업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페루 정부가 검토하는 국산 순찰차 추가 도입 및 통합치안통신망 구축사업에서 우리 기업의 참여를 위한 적극적인 관심을 우말라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페루는 2012년 국산 순찰차 800대를 도입한 결과 치안 안정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우말라 대통령이 개발협력 차원에서 직접 요청한 'ICT 과학기술연구단지' 조성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을 우리 정부가 지원하게 된 점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보건과 ICT 분야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페루의 '국가발전전략 2021'을 지식·경험 공유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는 정치적 의지도 표명했다.

이어 페루 국회의사당을 찾아 아나 마리아 솔로르사노 국회의장과 면담하고 양국 국회 간 교류협력 촉진을 위한 역할과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고, 솔로르사노 의장으로부터 '국회 대십자훈장'을 수여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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