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여행 심의委 제출 일정과 실제 여행 일정 다르게 짜여져…여행업체도 수의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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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의회가 공무국외여행 전 경비의 적정성과 여행의 필요성 등을 심사하는 국외여행 심사위원회에 실제 여행 일정과 다른 일정 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1억원에 가까운 여행경비가 집행되는데도 시의회가 수의 계약으로 여행업체를 선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개경쟁입찰을 의무화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포항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와 복지환경위원회는 2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9박10일 일정으로 핀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등 유럽 4개국으로 해외연수에 나선다.

이번 연수에는 의원 16명과 공무원 6명 등 모두 22명이 참가한다. 비용은 1인당 약 400만원씩 총 8천만원으로 책정됐다.

문제는 시의회가 국외여행 심사위원회에 제출한 공무국외견학계획서와 실제 여행 일정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확인 결과, 공무국외견학계획서는 덴마크 코펜하겐 국민체육학교 방문, 홀멘콜렌 스키점프대 활용실태 견학, 릴레함메르 스포츠시설 활용실태 견학, 스톡홀름 쓰레기 소각시설 방문, 헬싱키 쓰레기 소각장 방문 등 상임위 업무 관련 일정으로만 짜여져 있다.

하지만 이번 연수를 맡은 A여행사를 통해 입수한 세부 일정표에 따르면 '노르웨이 송네피요르드 관광', '베이야 빙하박물관 관람 및 베이야 빙하조망', '초호화 크루즈 DFDS SEAWAYS 탑승', '로맨틱 플롬열차 탑승' 등으로 일정이 구성돼 일반 관광상품과 대동소이하다. 이때문에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시의회가 꼼수를 쓴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여행경비를 개인 여비로 일괄 지급하면서도 시의회가 여행사를 직접 선정하는가 하면 '나라 장터'등 입찰을 통한 경비절감 요소를 감안하지 않은 점도 도마에 올랐다.

이에 대해 포항경실련 관계자는 "늘 나오는 지적이지만 시의원이 무더기로 떠나는 해외연수는 예산낭비 등 문제가 많다"며"시민세금으로 떠나는 해외연수인 만큼 시민여론과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고 여행목적에 맞는 성과를 반드시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시의회 관계자는 "해외연수시 국외여행 심사위원회에는 기관방문 일정을 주내용으로 제출하기 하기 때문에 세부일정은 포함되지 않는다"며 "이번 해외연수기간 중 방문국가의 기관이 휴무를 하는 주말이 포함돼 있어 세부 일정이 추가돼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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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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