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대표적인 특화산업인 안경산업의 글로벌 마케팅 전시회인 대구국제안경전시회(DIOPS)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제14회째다. 이번 DIOPS는 프랑스 1위 체인스토어의 알랭아플루(Alain Afflelou) CEO인 프레데릭 푸, 이태리의 명품기업인 룩소티카(Luxottica Group), 사필로(Safilo Group) 등 바이어 1천여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또한 구글글래스를 창시한 석학 브래드 템플턴 교수가 방한해 스마트·웨어러블 산업의 전망과 안경산업과의 융합 방안을 모색한다.

이번 DIOPS는 저성장기에 접어든 한국 안경산업의 부흥을 위해서 중요한 행사다. DIOPS에 온 해외 바이어들과 함께 한국 안경의 우수한 기술 및 제조력을 활용해 국제시장을 공동 진출할 방안을 모색할 수도 있다. 광대한 중국 시장 확보를 위한 한국산 안경테의 품질 기술 향상이 필요한 시점에서 중국 바이어를 통해 중국 고급수요자들의 기호를 파악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DIOPS에 해외 15개 매체를 초청했다고 한다. 이들 매체에 취재 편의를 제공해 한국 브랜드와 제품의 우수성을 해외에 널리 알릴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하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대구에는 전국 안경 제조업체의 60~70%인 300여 업체가 몰려 있으며 이들 업체가 생산하는 안경테가 전국 안경테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2000년 들어 중국산과 유럽산 제품에 밀려 수년간 침체기를 겪었다. 특히 영세한 안경업체는 안경테 제조에만 편중돼 있어 기업간 기술연구 및 정보 교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지역 안경산업은 노동집약적인 산업이므로 생산성 향상과 함께 매출이 늘어나면 일자리 창출로 곧바로 이어진다. 대구시의 영세한 안경테 제조업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그동안 중국 안경테의 저가공세로 한국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이같은 중국업체의 저가공세는 중국내에서 제조원가 향상으로 한계에 봉착했다. 이런 국제적인 여건을 활용하려면 업체의 신 통상환경에 적극 대응에 나서야 한다. 가격이나 양적 우위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다. 특히 업체들이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면 다양한 신소재와 디자인 개발이 관건이다. DIOPS가 세계 안경시장 및 패션 흐름, 기술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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