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세계화사업 첫 시작, 2013년 새마을세계화 재단 설립, 개도국 자생력 배양으로 빈곤 퇴치

▲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지난 2012년 에티오피아 한도데 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함께 저수지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새마을운동으로 '잘 살아보세~'

45년 전 한국인이 만든 새마을운동은 민족의 지난 반만년 가난과 보릿고개를 극복하고 근대화의 초석을 다지며 오늘날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됐다.

경북도는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시작한 곳으로서의 역사적 사명을 갖고 누구도 돌아보지 않았던 시기에 국내 새마을운동뿐만 아니라 해외 저개발국가에 새마을운동 보급을 위한 새마을 세계화 사업을 지난 2005년부터 시작했다.

'인류공존과 번영을 위한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슬로건 아래 시작해 새마을의 성공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를 국제사회와 공유해 세계빈곤 퇴치와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새마을운동 세계화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올해로 새마을운동 세계화사업 10년을 맞이한 경북도는 선진국의 단순 일회성의 물질적 지원과는 차별화된 방법으로 한국을 넘어 중국 등 주변 아시아 국가, 최장거리 아프리카까지 다양한 사업으로 반신반의하는 주민들과 직접 호흡해 'Can do(할 수 있다)', 'will do(할 것이다)', 'must do(해야만 한다)'라는 의식개혁을 통해 빈곤퇴치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해 스스로 잘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했다.

또 협력국가의 한국대사, 주한 대사,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현장에서 답을 찾는 꾸준한 노력으로 지금의 성과를 내고 있다.

▲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지구촌에 새마을운동을 보급해야 한다고 언급한 반기문 UN사무총장.
△새마을운동! 한국형 ODA(공적개발원조)를 넘어 세계 ODA로 인정받음

지난 2007년 반기문 UN사무총장은 케냐에서 열린 UN관계자 회의에서 "절대빈곤에 허덕이는 지구촌 12억명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새마을운동을 보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듬해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뉴욕에서 만남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 한국과 미국에서 만남을 지속하며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지방 및 아시아 지역의 새마을세계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2009년 한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산하 DAC(개발원조위원회) 회원국이 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24번째 회원국이 됐고, G20 서울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가 '개발' 의제를 제안해 단순한 재정원조의 방식을 넘어선 '개도국의 자생력 배양을 통한 빈곤해소'라는 새로운 원칙을 내세움으로써 빈곤에 고통 받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저개발 지역에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준 새마을운동은 저개발국가의 빈곤퇴치를 위한 지역사회개발 모델로 세계 속에 한국형 공적원조모형으로 인정받았다.

2013년 8월 한국에서 반기문 UN사무총장 및 주한 대사 등 100여명이 참석한 조찬 포럼에서 2015년까지 UN의 MDGs(새천년개발목표) 달성과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개발의제 발굴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졌다. 그 자리에서 김관용 도지사는 직접 새마을운동세계화를 통한 가난 극복성공사례를 단독 발표해 새마을운동사업이 UN차원의 2015 포스트 MDGs의 지속가능한 개발협력 모델이 되도록 제안해 UN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또 최근 세계물포럼에 참석한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에티오피아 대통령 등 국빈들과 UN부사무총장, OECD사무총장, UN ESCAP(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수장들은 새마을운동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지지를 표명했다.

특히 새마을운동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에티오피아 물라투 테쇼메 대통령은 '새마을전도사'를 자처하며 박근혜 대통령과 김관용 도지사에게 "현재 추진 중인 5개 시범마을의 성공이 전국 구석구석 퍼져나가 에티오피아 경제발전을 앞당기는 것은 물론 앞으로 교육, 경제, 농업, 지역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의 교류 협력이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언급해 새마을운동 세계화를 통한 양국가간 상생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시아에서

지난 2005년 베트남 다이떠군 룽반마을에 농약 분무기와 시멘트를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중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인도, 필리핀, 스리랑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몽골에 새마을 시범마을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새마을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과 시기에 맞는 사업을 통해 새마을 정신을 보급하고 시범마을을 조성했다.

초기사업으로는 관련 국가 공무원 및 지역 지도자를 초청교육하고, 베트남 룽반마을 보건진료소와 초등학교 건립및 중국 하남성 새마을초등학교 건립,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주 바투사리마을 새마을회관 건립을 지원했다.

후기사업으로는 베트남,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에 관련 국가 공무원 및 지역 지도자를 초청해 새마을리더 해외 봉사단과 합숙 교육해 수원국 현황 파악 및 사업계획을 계획하고, 봉사단이 현장에 파견돼 지역주민들과 함께 새마을시범마을조성을 하고 있다.

▲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새마을운동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에티오피아 물라투 테쇼메 대통령.

△아프리카에서도

경북도는 2009년 UN과 손을 잡고 KOICA(한국국제협력단), UN WTO(세계관광기구 산하 STEP재단, MP재단과 함께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우간다 4개 마을에 한국형 밀레니엄빌리지를 조성했다. UN차원에서 최초로 한국 지방정부와 협력한 사례로 손꼽히며, 아프리카 교류협력의 교두보가 됐다.

경북도는 2010년 새마을세계화팀을 조직해 새마을세계화 사업을 재편해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한국의 대표 원조기관인 KOICA와 손을 잡고 ODA사업의 일환으로 해외봉사단을 함께 교육하고 현지에 파견했다.

2013년 1월 경북도는 새마을세계화재단을 설립해 민·관·연이 함께 참여하는 협업을 통해 세계화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새마을운동의 정신을 지키고 있다.

아프리카 공무원과 지역 지도자를 초청해 새마을연수를 받도록 해 에티오피아, 르완다, 탄자니아, 우간다, 세네갈 등 자국으로 돌아가 새마을리더 봉사단의 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아프리카에 새마을운동 보급을 위한 현장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하게 했다.

△이제 중남미를 비롯해 전 세계로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과거 경제적 낙후와 정치적 격변, 기아와 전쟁 등 위기의 대륙이지만 지금은 기회와 성장의 땅으로 초고속 성장으로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내전으로 서로를 불신했던 르완다의 작은 마을인 기호궤와 무심바 마을은 새마을세계화 사업이 진행된 후 생전 처음 논을 만들고 기술을 전수받아 16.7헥타르를 맨손으로 개간하고 마을 최초의 벼농사 조합을 만들어 연평균 마을 소득을 7배나 증가시켜 르완다 정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또 에티오피아 남부에 위치한 아둘랄라 마을의 아이들은 매일 왕복 6km를 걸어가 물을 얻었지만, 새마을사업 이후 스스로 힘으로 수로시설을 만들어 안전한 물을 마시고, 아이들은 공부할 수 있게 됐다.

처음 새마을운동 세계화를 시작한 베트남 타이응우엔성은 2005년 이전만 해도 23%에 달하던 마을 주민들의 빈곤율이 현재 2%로 떨어질 정도로 극적으로 변화했으며, 새마을운동 방식을 적용한 베트남 정부의 신농촌개발사업까지 진행되면서 1인당 연소득도 2005년 450달러에서 현재 1천300달러로 뛰었다. 주민들의 인식도 바뀌었다. '할 수 있다'는 의지가 생겨났고, 주민 스스로 사유지를 마을공동의 마을 인프라가 될 수 있도록 기부하고 있다.

새마을운동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지역과 시기에 따라 점진적으로 바꿔지고 있다. 정부 지원만 기대했던 주민들이 새마을운동을 통해 스스로의 힘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고 지역 주민간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마을 변화를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중남미의 여러 국가에서 외국인 초청연수를 시행했을 뿐만 아니라 일부국가에서는 추가 교육연수와 시범마을조성사업을 요청하고 있다.

이병환 경북도 안전행정국장은 "경북도의 새마을운동 세계화 노력과 성과가 세계적으로 알려지면서, 중남미 국가 및 UN 등 국제기구와 세계 정상들의 새마을운동 보급에 대한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새마을세계화 사업이 내실 있고 효과적으로 적용돼 새마을운동의 희망 씨앗이 지역에 싹을 틔울 수 있도록 국제기구 및 유관기관들과 다각적인 노력을 기하고, 이와 더불어 경북도민들에게도 혜택이 돌아 갈 수 있도록 농업·문화·통상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협력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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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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