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지리 뛰어난 성리학자 천문관측기구 '선기옥형' 제작 국학진흥원 유교박물관 '유교·과학' 주제 전시회

▲ 한국국학진흥원은 지난 21일부터 영남지역 최고의 유학자 가운데 한명이었던 배상열(裵相說·1760~1789) 선생이 제작한 선기옥형 복원과 더불어 그의 과학사상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참가자들이 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이용두)은 지난 21일 과학의 날을 맞아 지역 유림단체와 주민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남지역 최고의 유학자 가운데 한명이었던 괴담(槐潭) 배상열(裵相說·1760~1789) 선생이 제작한 선기옥형 복원과 더불어 그의 과학사상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괴담 배상열 선생은 백중당(栢竹堂) 배상지(裵尙志) 선생의 후손으로 봉화읍 석평리 유록골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려서부터 수학적 지식과 역학적 이해 능력이 남달라 천문, 상수, 역학 등 자연과학 분야에 천재적 역량을 발휘했을 뿐만 아니라 성리학 연구에도 관심을 기울여 일가를 이루었다.

아쉽게도 그는 31세라는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지만 살아생전 천문관측기구인 '선기옥형(璿璣玉衡)'을 비롯해 천문, 수리, 경학 등 다방면에서 출중한 업적을 남겼으며 특히 열여섯의 어린 나이에 정교한 선기옥형을 만들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선기옥형은 임금에게는 치세(治世)를 위한 방편으로 성리학자들에게는 덕성함양의 기본적인 도구로 활용됐던 일종의 천문관측기구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조선후기 천재 유학자 배상열 선생이 고안해 제작한 천문관측기구인 선기옥형과 그의 학문적 업적을 고찰해봄으로써 한국과학사에서 그가 끼친 영향과 그 문화사적 의의를 규명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됐으며 당시 선조들의 과학정신을 연구하고 이해하는데 역사적 가치가 있는 소중한 자료"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 개최와 함께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에서는 '유교와 과학'을 주제로 한 특별기획전도 마련해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과학에 대한 인식과 전통시대 우리 과학기술의 수준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박문산 기자
박문산 기자 parkms@kyongbuk.com

봉화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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