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현상으로 복숭아꽃 '우수수'

▲ 영천지역 곳곳에 개화기 저온현상으로 인한 과수 동해가 발생했다.
영천지역 곳곳에서 개화기 저온현상으로 인한 과수 동해가 발생했다. 복숭아 조생종 품종이 상대적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천시농업기술센터와 농민들에 따르면 지난 3월 24일부터 27일까지 5일 동안 지속된 저온현상으로 복숭아 주산지를 중심으로 동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시기 최저기온을 보면 24일 영하 3.3도, 25일 영하 3.7도를 기록했다. 4월 9일과 10일에도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된서리가 내려 2차 피해가 발생했다. 여기에다 복숭아 화뢰기(꽃 봉우리가 생기는 시기)와 장기간의 저온현상이 맞물리면서 피해면적이 급속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피해지역은 청통면, 임고면, 대창면 일원이며 션프레, 천홍, 신선 등 조생종 품종이다. 피해면적은 15ha에 피해율은 30~70%에 이를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임고면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는 정용주 씨는 "10년생 나무인데 올해에는 아예 꽃이 피지 않았다. 가지에 꽃 봉우리가 맺힌 상태에서 냉해를 입어 꽃이 말라 우수수 떨어진다. 저온기간이 너무 길어 냉해가 더 심한 것 같다"면서 "내년 농사를 생각하면 그냥 내버려 둘 수도 없다. 열매가 없어도 농사일은 똑같이 해야 한다"며 한숨이다.

이중종 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장은 "냉해는 매년 나타나는 현상이다. 기상이변으로 개화 시기가 매년 빨라지는 만큼 이에 따른 피해도 더 많이 발생한다"면서 "10도 이하의 기온에 바람이 없을 때 서리가 올 확률이 높다. 서리를 맞아 냉해를 입었을 경우에는 인공수분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고 적과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고 했다. 이어 냉해예방법으로 송풍장치설치, 미세살수장치 설치, 연소법의 활용 필요성을 설명하고 "가능하면 예산으로 보험료의 70%를 지원해주는 만큼, 동상해 재해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영천시는 올해부터 8억7천500만원(국비 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국최초로 첨단농업을 위한 농업미기상 정보제공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기상상황 병해충예측 등을 휴대전화 문자서비스를 통해 농민에게 미리 알려 대비할 수 있도록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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