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빠른 박해민·김상수 앞세워 팀도루 28개 1위 통합 5연패 완성 시킬 확실한 공격 무기로 정착

▲ 21일 오후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삼성전 경기에서 1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 삼성 최형우가 시원한 3점 홈런을 날린 뒤 홈을 밟으며 이승엽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
'뛰는 야구'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무기 중 하나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삼성은 20일까지 총 28개의 도루를 성공해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팀 타율 5위(0.270), 출루율 공동 5위(0.358)로 KBO리그 평균 수준으로 주자를 내보내는 삼성은 홈런(24개·1위)으로 한 번에 점수를 올리거나 도루로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 상대적으로 쉽게 점수를 올렸다.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은 12승 5패로 시즌 초부터 선두를 질주 중이다.

'뛰는 야구'는 삼성의 동력 중 하나다.

7번타자로 하위타선에 힘을 싣다가 최근 1번타자로 승격한 박해민은 11개의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도루 부문 1위다.

지난해 도루왕 김상수는 7개의 도루로 공동 3위에 올랐다. 김상수의 도루 실패는 한 개뿐이다.

박한이가 팀 분위기에 발맞춰 도루 4개를 기록했고, 신예 구자욱도 세 차례나 베이스를 훔치는데 성공하며 '잘 치고 잘 뛰는 타자'로 인정받았다.

대수비, 대주자로 나서는 박찬도는 2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성공률도 좋다. 삼성은 28개의 도루를 성공하는 동안 실패는 6개만 했다. 도루 성공률 0.778로 NC 다이노스(0.885), 케이티 위즈(0.826)에 이어 3위다.

삼성은 다른 팀들이 꺼리는 좌투수 상대 도루도 9개(이 부문 1위)나 성공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적극적인 주루가 팀 컬러로 자리 잡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홈런 사인은 낼 수 없지만 도루 사인은 낼 수 있지 않나"라는 말로 도루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뛰는 야구'를 펼치는 팀은 치밀한 계산 속에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는 의미다. 류 감독은 김평호 코치를 '숨은 공신'으로 꼽는다.

투수의 볼 배합과 상대 내야진의 위치를 읽는 능력이 탁월한 김평호 코치가 1루 베이스에 자리하면서 도루 시도는 늘었고, 성공률도 올라갔다.

박해민은 "시범경기 때 코치님과 상의하지 않고 뛰어보기도 했는데 2루에서 아웃됐다. 코치님의 조언이 많아지면서 도루 성공도 늘었다"고 했다.

김평호 코치는 적극적인 도루를 추구하면서도 "주루사는 팀 분위기를 흔들 수 있다"며 성공률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161개의 도루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도루 성공률(0.778)도 1위였다.
연합
연합 kb@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