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극현 교수 순천향대 구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맑고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한결 포근하다. 전국에서 열리는 봄철축제 일정을 보고 만끽하려고 모두가 들뜬다. 하지만 방송이나 신문지면에서 미세먼지와 황사의 심각성을 알리는 기사들을 보며 외부활동을 삼가게 된다. 피부와 호흡기를 위협하는 미세먼지의 정체와 예방수칙을 알아보자. 미세먼지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이다. 직경이 10㎛(10㎛는 0.001cm)이하인 미세먼지를 PM10, 대기 중에 부유하는 분진 중 직경이 2.5㎛보다 작은 먼지를 초미세먼지 PM2.5로 일컫는다.

미세먼지와 황사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면 미세먼지는 화학연료(석유·석탄)의 연소나 자동차 매연 등으로 인해 발생하므로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루어져있다. 이에 반해 황사는 주로 자연적 활동으로 발생하므로 바람에 의해 하늘 높이 올라간 미세한 모래먼지가 대기 중에 퍼져서 하늘을 덮었다가 서서히 떨어지는 현상 또는 떨어지는 흙모래로 칼슘, 철분,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 토양성분을 주로 포함한다.

2013년 10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발표하면서 위험성을 알렸다. 또한 8월 덴마크 암학회 연구센터는 유럽 9개국 30만 명의 건강자료와 2천95건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미세먼지와 암 발병률을 분석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5㎍/㎥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은 18% 증가했고, 미세먼지도 10㎍/㎥ 상승할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22% 증가했다. 조기 사망위험도 커졌다.

대부분의 연구에 따르면 장기적, 지속적 노출 시 건강영향이 나타나며 단시간 흡입으로 갑자기 신체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어린이,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 등 민감군은 일반인 보다 건강영향이 클 수 있어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환경부(국립환경과학원)가 예보 주체가 되어 고농도 대기오염으로 인한 국민 건강피해를 저감할 수 있도록 전국 단위의 국가 대기오염 예보제가 추진되고 있다. 2015년 1월 1일부터 초미세먼지(PM2.5)와 오존을 추가하였고 PM10과 PM2.5의 예보등급이 상이한 경우가 국민 혼란이 발생함에 따라 오염도가 더 높은 물질 기준으로 미세먼지 예보등급을 통합하여 정보를 제공한다. 4단계(좋음, 보통, 나쁨, 매우나쁨)로 단순화하였다('14.11.3~). <출처: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나쁨'의 단계는 어린이,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 등에게 영향이 우려되므로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활동을 제한하고 실내생활을 권고하며, '매우나쁨'으로 예측될 경우 건강한 사람도 실외활동을 실내활동으로 전환하고 실내생활을 유지하며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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