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칠구 시의회 의장 해명에도…포항경실련 등 일정 취소 촉구

포항시의회의 호화 해외연수 추진으로 물의를 빚자 해외연수에 동행하는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이 직접 해명에 나섰으나 시민단체가 사과와 취소를 요구하는 등 시민들의 포항시의회에 대한 비난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억원 규모의 해외연수를 추진하면서 졸속심사와 수의계약으로 물의를 일으켜 포항시의회에 대한 시민의 비난 여론이 커지자 포항시의회 이칠구 의장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이는 출국을 하루 앞두고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해외연수 취소 요구가 거세지자 해명을 통해 외유성 관광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의장은 22일 "향후 해외연수와 관련한 여행사 선정은 반드시 공개입찰로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면서 '가짜 일정표'를 심사위에 제출한 것에 대해서는 "세부 일정을 심사위원에게 제출하는 등 해외연수에 대한 사전심사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이어 "해외연수에 대한 심사가 이뤄지고 난 뒤 여행 일정을 잡아야 한다는 지적도 수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해외연수의 당위성도 강조했다.

이 의장은 "시의회 해외연수는 반드시 필요하다. 포항야구장에 남구청이 입주한 것도 시의회 해외연수의 결과물"이라며 "이번 연수도 시의 당면 과제를 풀기위한 숙제를 하는 차원으로 봐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의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 등에서는 시의회의 공식적인 사과와 일정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포항경실련은 이날 논평을 통해 "포스코에 대한 비자금 수사 등으로 포항시 경제가 바닥까지 추락한 상황에서 호화성 외유와 꼼수 심사로 시민에게 충격을 준데 대해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휘 집행위원장은 "정보공개 청구를 해서라도 수의계약으로 여행사를 선정한 경위 등 절차의 공정성을 철저히 검증해 책임을 묻겠다"면서 "시민의 분노에는 아랑곳없이 연수를 떠나겠다는 시의회가 과연 시민 대의 기관인지 묻고 싶다. 지금이라도 연수를 취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포항시의회는 23일 출국을 위해 이날 오전 0시에 관광버스 편으로 인천공항으로 출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에는 모두 22명이 참가하며 총 9천여만원의 예산으로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등 북유럽 4개국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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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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