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3호선 개통식 축사서 "세계적인 행사에 큰 오점 남겨"

▲ 권영진 대구시장이 23일 대구도시철도3호선 개통식 축사를 하고 있다. 대구시제공
권영진 대구시장이 23일 대구도시철도3호선 개통식 축사에서 '자격루 붕괴' 사고와 관련, 전격적으로 공식 사과했다.

권 시장은 축사 도중 3호선 모노레일 안전문제를 거론하다 자격루 사고를 언급한 후 "대구시의회의 사과요구는 지당하다. 모든 것은 시장 책임이다"며 세계적인 행사에 큰 오점을 남겨 시장으로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3호선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대구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앞으로)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개통식이 축하만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자격루 붕괴에 대해)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권 시장의 이날 공식 사과발언은 당초 축사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대구시장의 사과에 대해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은 축사에 앞서 "잘 잘못을 떠나서 시민들에게 사과한 대구시장이 존경스럽다"며 "3호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자격루 붕괴 사고는 지난 12일 물포럼 개회식때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 각국 VIP들이 참석한 가운데 퍼포먼스를 하던도중 빚어진 사고로,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퍼포먼스는 국토부 조직위 등이 직접 주관한 것으로 대구시와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행사다.

물포럼이 끝난후 지난 20일 권 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조직위와 국토부 등에 사과와 입장표명 요구를 해야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토부 등 조직위에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어찌됐던 대구에서 사고가 난 만큼 대구시와 시장이 결코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의회는 세계물포럼 대회에 대한 문제점과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소위원회 구성과 함께 개막식 당일 자격루 붕괴에 대해서는 대구시장의 사과를 거듭 촉구하기도 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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