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 父 "아들 건강문제 불만" 거대자본 中 시장 유턴 분석도

벌써 이번이 세 번째다. 그것도 모두 중국인 멤버들이다.

데뷔 3년 만에 최고의 그룹으로 자리잡은 엑소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2인조로 출발한 엑소는 중국인 멤버 4명 중 2명이 팀을 이탈했고 1명이 탈퇴를 암시했다.

지난해 5월과 10월 크리스와 루한이 잇달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내고 중국으로 돌아가 독자적인 활동을 펼치더니 이번엔 이들이 떠날 때 "신의를 저버린 행동"이라고 비난했던 타오(사진)가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 건강 문제·활동 지원 불만 제기

타오의 아버지는 지난 22일 웨이보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SM이 독자적인 활동을 지원해주지 않으며 되레 아들이 다치고 상처받는 모습을 더이상 참을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 타오는 지난 1월 한 예능 프로그램 녹화에서 다리를 다쳐 지난달 엑소의 콘서트와 새 앨범 '엑소더스' 활동에 참여하지 못했다.

앨범 기자회견에서는 부상 후 우울했다고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연습 또는 실전 무대, 방송 촬영 중 크고 작은 부상을 입는 사례가 다수여서 단지 아들의 건강 문제가 팀 탈퇴로 이어진다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더불어 타오의 아버지가 "회사가 중국에서 타오의 활동을 관리하는 전문적인 팀을 만들어 준다고 했지만 다른 멤버의 기획을 먼저 발표했다"며 "타오가 회사의 지지도 받지 못하고 그저 부상만 입어온 것이라면 우리가 참아온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처럼 활동 지원에 대한 불만, 건강상의 문제란 주장은 앞서 크리스, 루한의 소송 제기 이유와도 유사하다.

◇ 거대 시장·자본 갖춘 중국 위력 커져 '유턴'?

사실 크리스와 루한의 이탈 이후 엑소는 나머지 중국인 멤버의 탈퇴설이 끊이지 않았다. 이미 슈퍼주니어 출신 한경이 중국어권에서 톱스타로 활동 중이고, 크리스와 루한도 SM과 분쟁 중이지만 중국에서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어 '한국에서 만들어진 중국인 가수들'에게 롤 모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요계는 이처럼 유독 중국인 멤버들의 이탈이 중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성장과 위력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거대한 시장과 자본을 갖춘 중국은 공격적으로 K팝 콘텐츠에 눈독을 들이고 있고, 한국의 트레이닝 시스템을 거친 중국인 멤버들은 아시아권의 인기 스타로 성장한 만큼 중국이란 대형 시장에서 승부를 보는 게 한층 장밋빛 길이란 것이다.

특히 자국으로 '유턴'한 중국인 멤버들이 별다른 제약 없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상황. 국내 기획사가 재발을 방지할 법적인 장치가 없다는 의미다.

연습생 중 중국인이 있는 한 음반기획사 대표는 "중국인 멤버들은 언어, 정서 등 문화적 차이로 인해 팀 안에서 소외감을 느끼기도 한다"며 "숙소 생활과 짜인 스케줄, 국내외를 오가는 육체적으로 힘든 일정이 버거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엑소 팬들의 우려가 커진 가운데 아직 타오의 탈퇴는 결정되지 않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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