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제14회 대구국제안경전'(DIOPS 2015) 전시회장 서편 한 부스 천장 일부가 무너져 내리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관람객 수십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대구시는 인명피해 등이 발생했음에도 불구 정확한 피해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등 허둥지둥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행사 유치에만 급급해 생색내는 부분만 중요시하고 각종 사고 등 돌발 상황을 예방하고 처리하는데는 미숙함을 드러낸 것이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대구에서 열린 안경산업의 글로벌 마케팅 전시회인 DIOPS는 올해로 제14회째로 프랑스, 이태리 바이어 등 1천여명이 방문했다. 저성장기에 접어든 한국 안경산업 부흥을 위해서 중요한 행사다. 한국 안경의 우수한 기술 및 제조력을 활용해 국제시장을 공동 진출할 방안을 모색할 수도 있다.

앞서 대구에서 열린 제7차 세계물포럼 개막식에서도 퍼포먼스 사고가 일어났다. 세계물포럼의 개막식이 타격을 입고 일그러졌다. 이 사고로 각국 주요 인사들에게 한국의 허술한 준비상태가 그대로 노출됐다. 또 17일 세계물포럼 폐회식 당일에는 행사를 준비하던 대구시 물포럼지원단 소속 공무원이 무대 위에서 발을 헛디뎌 1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부상을 당했다.

세월호 침몰사태라는 국가적 재난을 당하고 안전사태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대구에서 열린 국제행사에서 잇따라 각종 사고가 일어났다. 대구 이미지 실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번 일로 사고도시라는 이미지가 다시 재연될까 두렵다.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굵직굵직한 국제행사를 매끄럽게 치른 대구답지 않은 사고다. 각종 행사 유치에 앞서 관리감독 체계화, 전담부서의 전문가 배치 등 대안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에 대구시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물포럼 자격루 사고에 이어 DIOPS 천장 붕괴는 우리 지역사회 곳곳의 뿌리 깊은 안전불감에 대한 적폐로 볼 수밖에 없다. 각종 안전 관련 대책과 인프라에 심각한 구멍이 난 것이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경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책임 소재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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