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고 천금 동점골…인천과 1대 1 승부 못가려 상위권 4팀 나란히 '무승' 덕분에 리그 4위 유지

포항 스틸러스가 티아고의 천금 같은 동점골에 힘입어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황선홍 감독은 무승부를 거둔 것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포항은 25일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포항은 승점 13점으로 4위를 유지했다.

이날 황선홍 감독은 미드필더 손준호를 매개로 공격을 만들어가는 '제로톱'을, 김도훈 감독은 케빈을 전방에 포진시킨 '원톱'을 내세워 상대를 공략했다.

양 팀은 전반 초반 나란히 결정적 득점 찬스를 놓쳤다. 인천은 전반 8분 박세직이 왼쪽에서 올린 공이 골대 앞의 케빈을 거쳐 김인성에 연결됐다. 김인성의 슛이 포항 골대를 갈랐으나 케빈이 공 경합과정에서 반칙을 하면서 무효가 선언됐다.

포항도 2분 뒤 박대한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문창진을 마크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키커로 나선 티아고가 실축해 무위에 그쳤다.

그러나 0의 균형을 깬 건 인천이었다. 인천은 전반 16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천수가 문전으로 띄운 공이 상대에 맞고 오른쪽 골라인 부근에 있던 김진환에게 연결, 김진환이 정면으로 해딩,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기세가 오른 인천은 전반 23분 박대한이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4분 뒤에는 케빈이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쇄도하면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신화용 골키퍼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포항도 호락호락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포항은 인천에 몇차례 패스가 차단당하긴 했으나 페널티 지역 안에서 정교하게 만들어가는 축구를 구사했고, 티아고가 개인돌파로 인천의 수비숲을 뚫고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양 팀의 팽팽한 접전은 후반전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그러나 경기는 추가득점 없이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황선홍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서 "양 팀 모두 원하지 않은 결과였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양 팀 선수들 모두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득점 찬스를 놓친 것이 가장 아쉽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오늘 경기에 원톱도 생각했지만 조직적이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판단,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선수들로 (제로톱을) 썼다"면서 "선제실점, 페널티킥 실축 등을 볼 때 징크스를 깬단 건 굉장히 어렵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은 "모리츠가 다음 경기부터 출전이 가능하다"면서 "따라서 컨디션을 체크해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할 계획이다. 오늘 경기 결과는 아쉽지만, 이제 다음 경기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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