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술 감염성질환 농업안전보건센터장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보건소, 권역별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 등 30개 조사지역에서 공동으로 일본뇌염유행예측사업을 수행하면서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최초 확인 시 일본뇌염주의보를 발령한다. 올해 질병관리본부는 광주지역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를 처음 확인한 후 4월 8일 전국에 일본뇌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 해 4월 21일에 일본뇌염주의보 발령보다 2주 정도 앞당겨 졌다. 지난 해 8월 5일 일본뇌염경보를 발령했는데 올해 일본뇌염 경보 역시 앞당겨 질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거나 매개모기 밀도가 높아질 경우에는 일본뇌염경보를 발령하므로 이 시기에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일본뇌염은 제2군 법정감염병으로 일본뇌염바이러스를 가진 돼지, 말, 가금류 등 동물의 피를 작은빨간집모기가 흡혈해 모기가 감염된 후 모기가 다시 사람을 물 때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중추신경계 감염성 질환으로 인수공통감염병이다. 특히 돼지가 바이러스를 가장 많이 보균하는 동물로 바이러스의 증폭 숙주로 알려져 있다.

일본뇌염은 2012년 20명, 2013년 14명, 2014년 26명이 발생해 최근 약간 증가하는 추세이다. 일본뇌염의 잠복기는 7~14일로 대부분 증상이 없는 불현성 감염이지만 250~500명의 감염자 중 1명 정도가 임상적인 질병양상을 보인다. 고열, 두통, 현기증, 구토, 복통, 감각 이상이나 바이러스성 수막염으로 이행되기도 하고 드물게 뇌염으로까지 진행되어 뇌염으로 진행 시 30% 정도 치명률을 보인다.

일본뇌염은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으므로 호흡장애, 순환장애, 세균감염과 같은 합병증에 대해 보존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예방법은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받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불활성화 백신의 접종 시기는 생후 12개월~23개월에 7~30일 간격으로 2회 접종하고, 2차 접종 12개월 뒤 3차 접종을 하며, 만 6세와 만 12세에 각각 1회 추가 접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약독화 생백신의 접종 시기는 생후 12~23개월에 1회 접종하고, 1차 접종 12개월 후 2차 접종을 하여야 한다.

일본뇌염은 고온다습한 여름, 8월 하순부터 9월 중순까지 1개월 사이에 전체 환자의 80%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주로 3~15세 소아 연령층에 주로 발생한다. 그러므로 모기의 활동이 활발한 7월부터 10월까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한다.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과 모기장, 모기 퇴치약 등을 사용하고 야간에는 야외 활동을 가능한 자제하는데 불가피한 야외활동 시에는 긴 팔, 긴 바지를 착용하도록 한다. 물웅덩이 등 모기 유충의 서식지 방지를 위한 환경위생도 중요하다. 취약지역에 대한 소독 강화 및 증폭 숙주인 돼지 축사에 모기가 날아들지 않도록 방지하는 등 관리를 철저히 해 일본뇌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자.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