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 2단지 실패 불구 관여 않은 사업 생색·검증되지 않은 업체 유치

포항시가 테크노파크 2단지 사업 실패 교훈에도 불구하고, 공무원들의 치적쌓기로 인해 또다른 정책실패 우려를 낳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올들어 침체된 포항경제활성화를 위해 강소기업육성, 외부투자유치를 통한 산업다변화 등 창조경제에 힘을 쏟으면서 일부 성과를 얻어 냈다.

하지만 최근 실적만들기에만 급급해 시가 직접 관여하지 않는 사업까지 실적으로 삼는가 하면, 제대로 검증도 되지 않은 업체를 유치해 실적으로 올리는 등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올들어 외부투자유치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온 시는 최근 느닷없이 LH가 추진중인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조성 및 업체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홍보자료를 배포했다.

블루밸리국가단지는 LH가 공단조성 및 분양까지 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에 포항시가 할 수 있는 분야는 행정적인 지원뿐이다.

그런데도 시는 블루밸리 조기조성으로 산업용지 부족현상 해소와 업체유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혀 지역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아스럽게 만들었다.

실제 시 주도로 조성한 영일만 3산업단지 분양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한 데다 1·2단지 일부 미분양, 주력사업인 4단지는 지난 3월말 현재 전체 425만㎡중 6만여㎡만 분양된 실정이다.

이 외에도 광명·그린·구룡포·신흥일반산업단지가 분양·조성중이지만 입주업체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즉 시가 추진중인 영일만산단조차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면서 국가산단 조성 및 입주업체 유치에 박차를 가한다고 밝힌 셈이다.

기업유치분야 역시 실적쌓기에만 급급이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시는 최근 나노융합기술원의 첨단장비와 시설 및 분석기술을 활용한 나노관련업체 2곳과의 투자유치협약을 통해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업체들은 사실상 나노융합기술원내 사무실을 싼값에 임대하는 혜택만 받을 뿐 포항시의 지원이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협약업체중 1곳은 1억5천만원을 초기투자해 3년내 700억원대 매출규모의 회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많은 일자리를 창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업체가 나노융합기술원에서 연구·생산기반을 갖추겠다는 제품들은 이미 국내 다수의 기업체들이 생산중이며, 유사제품의 국내최대생산업체 매출규모가 2013년 기준 900억원대로 실현가능성은 의문이다.

시는 이같은 사실에 대해 취재에 나서자 "나노융합기술원에서 선정한 것이어서 잘 알지 못한다"고 발뺌했으며, 나노융합기술원은 "입주업체를 선정하는 공모였기 때문에 사업성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나노융합기술원의 관계자는 "해당업체에서 제출한 안을 보기는 했지만 실현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 같다다"고 덧붙였다.

결국 창조경제를 통해 포항경제활성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업적쌓기에 급급한 일부 공무원들의 사고부터 혁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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