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28일 포스코와 중간재 거래를 하는 업체인 코스틸의 박재천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회장은 2007년부터 최근까지 코스틸의 철선 제품에 사용되는 슬래브 등 중간제품을 포스코와 거래하는 과정에서 대금이나 매출 관련 기록 등을 조작해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업무상 횡령·배임)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 경위를 캐묻는 한편 일부 금액을 포스코 측의 비자금으로 쌓아둔 것인지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에 앞서 코스틸의 전·현직 임직원들을 여러 명 조사했고, 일부를 피의자로 입건했다.

앞서 이달 7일에는 코스틸의 지주회사인 코스틸홀딩스 사무실과 포항 공장, 박 회장의 자택 등 10여곳에 대해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검찰의 코스틸 비자금 수사는 포스코건설 비자금 의혹에서 시작된 사건이 포스코그룹 차원의 비리 의혹으로 확대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와 오랜 기간 거래를 해 온 코스틸은 포스코그룹의 '비자금 저수지'라는 의혹을 받아 왔다.

특히 박 회장이 재경 포항고 동문회장을 지냈고,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은 물론 전 정권의 핵심 인사들과 친분이 두텁다는 점도 의혹을 키웠다.

검찰은 박 회장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추가 조사 여부를 판단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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