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매표수수료 수입 동서울·동대구·수도권 전월 대비 20~30% 감소

지난 2일 KTX동해선 개통 이후 우려됐던 고속·시외버스 이용객 감소에 따른 수익구조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시외버스 업계에 따르면 KTX동해선이 개통한 지난 1일부터 26일까지 포항-동서울 구간 발생한 매표수수료(표 판매금액의 9.55%) 수입은 540여만원으로 지난달 같은기간 대비 30% 감소했다.

또 KTX동해선 승·하차 구간과 겹치는 포항-동대구 구간 매표수수료 수입도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20%나 감소한 600만원에 그쳤다.

이와 함께 수도권(천안·수원·인천·인천공항)에서 발생한 수익 역시 240만원의 매표수수료 수익을 내 지난달에 비해 10% 줄었다.

시외버스 업계는 KTX동해선에 이어 오는 2018년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및 동해중부선 철도가 개통하게 되면 그나마 수익을 낼 수 있는 구간마저 열차에 자리를 뺏길 우려가 높다며 앞으로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고속버스 업계의 사정은 시외버스보다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포항고속버스터미널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만 해도 포항-서울 구간의 경우 기존 31회 왕복에 더해 예비 차 7대를 더 투입해야 할 정도로 이용객이 붐볐다.

연평균 버스 1대당 이용객도 18명에 달해 포항-대전노선과 함께 주력 수익노선이 됐었다.

그러나 KTX동해선이 개통한 4월 일일 평균 이용객 수가 절반가까이 감소하는 날이 발생하면서 버스 1대당 평균이용객수가 8명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그동안 주요수익 노선이었던 서울·대전 노선의 수익이 각각 평균 30% 나 떨어져 전체노선의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 밝혔다.

고속버스 업계는 현재 상황을 극복하고자 운행속도를 기존 시속 100㎞보다 높이는 방안, KTX 열차가 없는 시간 버스 배차 등 방안을 짜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안을 실행할 수 없었던 것은 수익이 반토막난 상황에서 섣불리 자구책을 폈다가 더 심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이유가 포함돼 있다.

즉 운행속도를 높이면 그만큼의 기름값이 더 소비되고, KTX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배차시간을 다시 짰다가 기존 그 시간대 고객을 자칫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고속버스 업계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이용객 감소폭이 더이상 떨어지지 않는 정체기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처지에 놓였다.

또한 정체기를 기다린 끝에도 수익이 반등하지 않는다면 가장 먼저 포항-서울, 포항-대전 등 상행선 운행버스 수를 줄이는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한 고속버스 업체는 "현재로서는 KTX를 이용해 본 버스 이용객이 고속열차에 불편을 느껴 다시 버스로 돌아오는 것을 기대해 볼 수 밖에 없다"며 "고속열차가 도입되면 버스는 사양사업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이용객들인 만큼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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