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함 쏙~ 빼고 신명은 더하고 풍성해진 볼거리에 행복한 고민

▲ 대구 오페라하우스 '마술 피리'
대구경북지역 4월 '문화가 있는 날' 행사에 참여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지난달 대비 10%가량 증가한 123개로 나타났다. 2014년 1월 첫 시행 이후 최대치다. 지역 곳곳 기획·무료 문화행사가 풍성하게 진행된다.

△ 다채로운 기획 공연

박목월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목월음악회'가 29일 오후 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박목월 시인은 경주시 건천읍 모량리 출생으로 어린들이 즐겨 부른 얼룩송아지, 뻐꾸기 등 많은 동요를 지은 아동문학가인 동시에, 청록파 시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날 음악회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성악가들이 출연하고 경주교향악단과 경주시립합창단이 협찬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쓰리데이즈 콘서트' 두 번째 기획시리즈로 현악부문 예술가를 무대에 올린다.

'쓰리데이즈 콘서트'는 '성악, 현악, 관악, 피아노' 분야의 지역출신 실력파 '신진예술인 및 단체 발굴'과 '공연장 대표 브랜드 개발'을 위한 '작은 콘서트'다.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3일간 클래식 장르부터 대중적 크로스오버 곡까지 각기 다른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매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

첫날(29일)은 '클래식 에센스'의 날로 국내외 유명 콩쿠르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5명(바이올린 김유화·김현수, 비올라 홍혜진,첼로 박지혜·배원)의 솔리스트 공연으로 꾸며진다. 이어 30일은 '재즈&크로스오버'의 날로 여성 전문 연주자들로 이뤄진 '앙상블 상떼'와 남성 연주자로 구성된 '보아즈 앙상블'이 연주한다.

마지막 날인 내달 1일은 '봄의 소리'를 타이틀로 젊은 연주자로 구성된 지역 방송 오케스트라 단체인 'MBC솔리스트'가 선보인다. 전석 5천원.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 독주회'가 2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챔버홀에서 마련된다. 이날 무대에는 피아니스트 김현수가 함께 올라 더욱 풍성한 음색을 더할 예정이다.

조 바이올리니스트는 '청춘'이라는 주제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비극적은 사랑을 이야기하는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Op.64',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기쁨', '사랑의 슬픔', 사랑에 살고 사랑에 죽었던 카르멘의 인생이 담긴 왁스만 '카르멘 환상곡'이 연주된다. 관람료 2~3만원

의외의 장소에서 오페라를 감상할 수도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9일 오후 4시 칠곡 경북대학교병원 대강당에서 가족 오페라 '마술피리'를 선보인다. 시민들이 있는 장소로 직접 찾아가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지루하게 느껴질 만한 요소들은 제외하고 이해를 돕는 해설을 더해 어린이를 위한 가족 오페라로 재탄생시켰다.

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와 지역대표 성악가들이 참여하고, 전문적인 분장과 의상까지 더해 전막 오페라만큼 높을 공연 수준을 꾀한다.

△ 하우스콘서트 형식 작은음악회도 풍성

29일 오전 11시 포항시립미술관과 중앙아트홀에서는 각각 'Museum & Music(이하 미술관음악회)'과 '차향이 있는 작은음악회'를 연다.

미술관음악회에서는 실력파 성악가들이 우리에게 익숙한 오페라 아리아·민요·가곡 등을 노래하고, 포항시립교향악단의 현악앙상블로 '사운드 오브 뮤직'과 탱고 명곡 등을 감상할 수 있다.

'4월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는 봄을 소재로 한 가곡을 은은한 차향과 함께 감상 할 수 있는 기회다. 현남주 포항예총 사무국장 진행으로, 우주호·임용석 성악가가 출연한다.

▲ 영주시 '달콤한 문화마을 작은 음악회'
영주시는 29일 오후 7시 30분 영주문화예술회관 까치홀에서 '달콤한 문화마을 작은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비올리스트 이한나와 첼리스트 이상은, 피아니스트 박진우가 협연을 할 예정이다. 카사도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과 브람스의 6개의 피아노 소품, 비올라 소나타 Eb장조, 피아노·비올라·첼로를 위한 트리오 등을 들려준다.

특히 하우스콘서트 형식으로 객석이 아닌 무대 위에서 연주자와 관객이 어우러진다.

문경문화예술회관은 29일 오후 8시 대공연장에서 하우스콘서트 '이야기가 있는 음악의 정원' 공연을 선보인다.

테너 박승희와 피아니스트이자 쳄발리스트인 김현애가 해설과 노래로 꾸미는 무대다. 르네상스 음악부터 현대 한국가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편안하게 선보인다.

특히 김 쳄발리스트는 문경에서는 보기 드문 소형 스피넷 무대로, 몬테베르디의 '요정의 춤', 캠피온의 '폭풍우에 시달린 배', 모차르트의 '사랑하는 치터여' 등을 연주한다.

하우스콘서트는 객석과 무대의 경계가 없는 공간에서 연주자와 관객이 어우러지는 공연으로 관객들은 객석의자가 아닌 연주자들의 전용공간처럼 느껴지던 무대 위에 앉아 연주자의 작은 숨소리까지 느끼며 소통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관람하게 된다.

△ 인문학 프로그램 등

지난 23일 '책의 날'을 계기로 전국 도서관, 서점, 궁궐 등에서 인문학 프로그램이 많아진다.

전국 330곳 이상의 도서관이 야간 연장개방을 하고, 작가와의 대화, 인문학 강좌 등 특별 문화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아양아트센터는 29일 오후 7시30분 아양아트센터 블랙박스극장에서 '2015 아양예술대학'을 진행한다.

예술과 인문학이 어우러진 문화 콘서트로 이달은 한상덕 경상대 중어중문학과 교수와 함께 한다. 중국의 수많은 명문들 가운데 우리 삶을 더욱 풍부하게 해 주고 신명을 더해줄 수 있는 구절들을 살펴보며 우리의 일상에 흥을 실어보는 유쾌한 시간을 꾀한다.

잠자고 있는 귀한 고전들을 찾아내며 그 정신을 재해석하고 나아가 우리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시간이다.

포항시립대잠도서관에서는 이날 오후 7시부터 '2015 인문학 In Pohang-노벨문학상에 길을 묻다'를 진행한다. 이대우 경북대 노어노문학과 교수가 195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를 주제로 쉽고 재미있는 강연을 풀어낸다.

경북학생문화회관에서는 29일 오전 10시부터 학부모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엄마표 스토리텔링 수학, 한글 2010 완전정복하기(기초과정) 수업을 진행한다.

또한 유림초등학교 학생 191명을 대상으로 '1일 문화예술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뱃머리평생학습관(포항시 남구) 내 덕업관에서는 '내몸 살리는 건강한 워킹'이란 주제로 시민교양대학을 개최한다.

강좌는 일반 성인 400명을 대상으로 하며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이 외에도 전국 70개 '작은 도서관'에서 강사와 함께하는 무료 독서·문화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전국 38개의 자연휴양림이 4월부터 매달 문화가 있는 날에 무료 개방하는 등 따뜻한 봄날을 맞아 여행과 산책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야외 할인 프로그램도 늘어났다.

'포항시민을 위한 명작영화'로 '포레스트검프'가 오후 2시 포항중앙아트홀에서 무료상영되고, 전국 주요 영화관에서는 영화 한 편 관람에 5천원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분야별 시설과 혜택 등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문화가 있는 날 통합정보 안내 웹페이지(www.culture.go.kr·wday)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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