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류덕환 감독으로 변신 20여분 짜리 단편영화 선보여

▲ (왼쪽부터) 문소리, 류덕환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영화인으로서 예술을 표현하는 방식을 확장하거나 다른 분야와 영화를 접목하는 시도가 눈에 띈다.

카메라 앞에 서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메가폰을 잡은 배우들과 그들의 작품이 전주를 찾았으며 사진과 미술, 철학과 영화의 만남을 꾀하는 협업도 선보여지고 있다.

◇'감독'이 돼 전주 찾은 배우들

'오아시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으로 연기파 배우로 자리 잡은 문소리는 국제경쟁 심사위원 겸 영화감독으로 전주를 찾았다.

그가 선보이는 작품은 '여배우는 오늘도'라는 24분짜리 단편 영화다.

작품 출연이 뜸한 여배우가 시어머니 병문안을 가고, 친정엄마 부탁으로 협찬 사진을 찍고, 특별 출연을 요구하는 감독을 만나 술을 마시고, 만취 상태로 귀가해 아이를 돌보는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문소리는 감독으로서 전주를 찾은 소감을 묻는 이들이 많다면서 "이제 단편 영화를 만들었을 뿐인데 자꾸 감독이라고 불러서 부끄럽다"며 웃었다.

문소리는 "영화에 대한 애정을 높이려고 공부하면서 만든 영화"라며 "국제경쟁 심사를 하면서 만나게 될 도전적이고 새로운 영화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 류덕환도 20분짜리 단편 영화 '비공식 개강총회'를 만들어 전주에서 선보이고 있다.

연극학과 학생이 군대 후임을 학과 선배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서열의 뒤바뀜 문제를 다루는 영화다.

아울러 어린 나이에 데뷔한 이후 가수와 배우로서 직업을 동시에 꾸려온 이정현도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주연 배우로 전주를 찾았다.

그는 영화제 측에서 마련한 관객과의 만남 자리에 '크로스오버 아티스트 배우, 영화의 경계를 넘나들다'라는 주제로 참여해 관객들과 가수이자 배우로서의 삶을 이야기했다.

특히 이정현은 평소 자신의 무대 연출에 적극적인 것으로 유명한 만큼 영화 연출에 대한 욕심이 있는지 질문을 받고 "아직 감독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더 나이가 들면 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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