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술 감염성질환 농업안전보건센터장

간염은 간세포 조직에 염증이 생겨 황달 등이 생기는 질병이다. 간염의 원인은 바이러스가 중요하고 알코올과 독성 물질에 의한다. 간염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 D형, E형이 있다. 전에 A형간염을 소개해 이번에는 B형간염을 소개하고자 한다.

B형간염은 B형간염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제2군 법정감염병이므로 급성 B형간염과 산모 또는 주산기 감염자인 만성 B형간염 및 병원체 보유자는 즉시 보건소에 신고하여야 한다. 만성 B형간염은 간염에 합당한 임상적 특징(간기능 검사상 이상소견)이 있으면서 B형간염항원(HBsAg)이 6개월 이상 양성자이며, 병원체보유자는 임상 소견이 없으면서 B형간염항원이 양성자를 의미한다.

B형간염은 세계적으로 발생 빈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만성 간염으로 이환되거나 간경화증과 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전 세계 인구 중 20억 명이 B형간염에 감염되어 있고, 3억 5천만 명이 간경화와 간암으로 매년 50~70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B형간염항원 양성률이 8% 수준이었으나 그 동안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관리한 결과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B형간염항원 양성률이 남자는 2.7%, 여자는 3.1%로 감소하였다.

급성 B형간염의 잠복기는 45~180일(평균 60-90일)이며, 황달, 흑뇨, 식욕부진, 오심, 근육통, 심한 피로, 우측 상복부 압통이 나타난다. 만성 B형간염은 항원 양성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피로, 전신권태, 지속적인 또는 간헐적인 황달, 식욕부진이 나타난다. 출생 전후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자는 90%, 1~5세에 감염되는 소아는 20~50%, 청소년 및 성인 감염자는 1~10%가 만성으로 진행된다. 간경변증, 정맥류 출혈, 간성 혼수, 혈액응고장애, 복수 등이 합병되어 사망할 수 있다.

고위험군으로는 B형간염바이러스 보유자의 가족, 혈액제제를 자주 수혈 받는 환자,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 의료기관 종사자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 영유아의 B형간염 예방접종률은 95% 이상이며 중요한 감염 경로는 항원 양성 산모를 통한 주산기 감염으로 0~9세 만성감염자의 0~40%, 10~19세 만성감염자의 40~60%가 임신 29주부터 생후 1개월까지 산모를 통한 감염으로 추정한다.

B형간염 항원과 항체가 모두 음성인 사람은 예방접종을 실시하여 간염에 감염되는 기회를 없애면서 간경변증과 간암의 발생도 예방하여 수명을 연장하고 간질환의 고통에서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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