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소오염물질 악영향 규명

포스텍 환경공학부 이기택(49·사진) 교수가 6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5월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기로 배출된 질소오염물질(질소화합물)의 해양 유입에 따른 생태계 변화를 규명한 것이 수상으로 이어졌다.

1997년 4월 시작된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은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산·학·연 연구개발자를 발굴 및 포상하는데 매월 1명씩 선정해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과 상금을 전달하며, 과학기술 마인드 확산과 과학기술자의 사기 진작을 위해 마련됐다.

1986년 충남대 해양학과를 졸업한 이기택 교수는 1990년 사우스플로리다대(University of South Florida)에서 석사를, 1996년 마이애미대(University of Miami)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기로 배출된 질소에 산소나 이산화탄소 등이 결합한 화합물인 질소오염물질은 활발한 인구증가와 산업활동에 따라 지속적으로 늘어난 환경오염 물질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인구 밀도가 높은 데다 산업 활동이 활발한 대도시와 산업단지가 주로 연안 지역에 위치해 질소오염물질이 해양 환경과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끼칠 우려가 높았지만, 규명하지 못했다.

하지만 세계 최초로 이 교수는 대기에서 질소오염물질이 유입돼 동북아시아의 경제성장 시기와 일치하는 1970년대 이후부터 질산염이 급격하게 증가했음을 알아냈다.

바다에서 측정한 질·인산염 농도 자료와 질산염 등의 해양 유입연도 추정모델을 통합한 새로운 기법으로 인간 활동을 통해 발생한 질소오염물질이 해양 생물에 변이를 일으키는 등 해양생태계 전역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로 최근 4년 동안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논문 2편을 비롯해 현재까지 네이처, 사이언스, 피앤에이에스 등 세계 권위의 과학저널에 총 80여 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이기택 교수는 "질소오염물질의 대기 침적은 동아시아는 물론 미국 동부와 유럽 연안 등지에도 증가 추세"라며 "전 지구에 파급 효과를 가지기 때문에 계속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해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대중과 소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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