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한 구룡포 '동쪽 땅끝마을' 포항이 간직한 소중한 관광자원 마을 개발시켜 관광명소 만들길

▲ 조진 전 포항시의원
동경 129°35′10″, 북위 36°02′51″ 구룡포 석병(石屛)리에 한반도 동쪽 땅끝마을이 있다.

호랑이가 남북으로 두발을 딛고 유라시아 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듯한 모양의 한반도 동서남북 땅끝으로 알려진 곳-호랑이의 머리부분인 북단은 함경북도 온성(穩城), 앞발을 세운 서단은 충남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산하루 마을, 남으로 길게 호랑이의 왼 뒷발이 뻗은 남단은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갈두(葛頭) 마을이고 오른 뒷발이 버틴 동단은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 석병1리 두일포(斗日浦) 마을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오른 발 위로 꼬리를 말아 올린 곳이 호미곶(虎尾串)이다.

두일포의 지명 유래를 살펴보면 조선 숙종조(朝) 명유(名儒)인 우암 송시열 선생이 장기현에 유배되어 있을 때 이곳을 자주 왕래하게 되었는데, 이 마을 뒷산의 모양이 마치 말(斗)을 엎어 놓은 것과 같고, 마을 앞의 나루터가 일(日)자 형을 이루고 있어 두일포라 부르게 했다 하며, 흔히 '들포'라고도 부른다.

해남의 남쪽 땅끝마을은 너무나 유명한 관광지가 되어 일년에 방문객이 수십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동쪽 땅끝마을은 일반 국민들에게 생소할 뿐만 아니라, 포항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구룡포읍 소재지를 지나 호미곶면 해맞이광장으로 가다보면 대로(大路) 바로 옆 구(舊)도로 쪽에 '한반도 동쪽 땅끝마을'이란 표지판이 서있는데 여기서 바닷가 방향으로 포장길을 따라 끝까지 가면 어류 양식장이 있고, 그 너머로 땅끝마을 조형물이 서 있는 이곳이 초라하지만 '동쪽 땅끝마을'이다.

양식장은 약 1만㎡(3천여평) 규모의 전복, 해삼 양식장으로 전 유명 프로야구 선수 소유로 알려져 있고 현재 그의 형님이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큰길에서 해안으로 연결된 들머리 길이 좁아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이며, 땅끝마을 양식장 입구에도 주차할 공간이 거의 없는 상태이다.

또한 땅끝마을 표지 조형물이 세워진 바닷가 갯바위로 들어가는 길이 양식장 벽체 상부의 높이 2~3m의 좁은폭 길이라서 위험해 보인다.

따라서 양식장 주인은 평소 관광객이 다소 찾아와 땅끝으로 드나드는데 특히 어린아이들이 함께 다니기가 위험해 진입로 입구를 막아둔다고 했다.

이렇게 포항이 간직한 또하나의 소중한 관광자원인 땅끝마을!

아름다운 어항(漁港) 양포항과 장길리 낚시공원, 해산물의 천국 구룡포항과 구룡포 근대문화역사 거리를 거쳐 호미곶 국민관광지를 잇는 이곳, 땅끝마을을 개발해 광장과 주차장을 조성하고, 진입도로도 확장하면 해남과 같은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되지 않겠는가.

땅끝마을에 서서 동해의 드넓고 푸른 바다를 바라다 보니 가슴이 뻥 뚫리며 호연지기(浩然之氣)가 넘쳐나는 기분이었다.

우리지역의 귀중한 관광자원을 하나라도 더 찾아내고 소중하게 키워 굴뚝없는 공장, 무한한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나가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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