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참관…함경남도 중부 동해안의 신포 인근 해역서 발사한 듯

북한은 9일 전략잠수함의 탄도탄 수중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의 직접적인 발기와 세심한 지도 속에 개발완성된 우리 식의 위력한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시험발사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 중앙통신은 시험발사장소가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고 밝혔을뿐 구체적인 위치나 시험발사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중앙통신이 김 제1위원장이 함경남도 중부 동해안의 신포원양수산연합기업소를 방문했다고 보도한 점으로 미뤄 시험발사장이 신포 인근 해역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신포 앞바다에는 북한의 마양도 잠수함 기지가 있으며, 앞서 지난 2월에는 북한이 신포 조선소 인근 해안가에서 잠수함용 탄도미사일(SLBM) 개발 과정으로 추정되는 수직발사관 사출시험을 실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직접 시험발사 명령을 하달하자 "잠수함이 바닷속 탄도탄 발사 심도까지 신속히 침하했다"면서 "잠시후 바다 면을 뚫고 솟구친 탄도탄이 창공 높이 날아올랐다"고 묘사했다.

이어 "시험 발사를 통해 함내 소음준위, 발사반 충력, 탄도탄의 수면출수속도, 자세각 등 전략잠수함에서의 탄도탄 수중발사가 최신 군사과학기술적 요구에 완전히 도달했다는 점이 검증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김 제1위원장은 "우리 식의 공격형 잠수함에서 탄도탄을 발사할 수 있게 된 것은 인공지구위성을 쏘아올린 것에 못지않은 경이적인 성과"라며 "노동당 창건 70주년에 드리는 훌륭한 선물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전략잠수함 탄도탄이 생산에 들어가고 가까운 시일에 실전배비되면 적대세력들의 뒷잔등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탄을 매달아 놓는 것으로 된다"며 "마음먹은대로 수중작전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제1위원장은 신포원양수산연합기업소 시찰에서 "수산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국가적인 힘을 집중해야 한다"며 "그를 위한 당적·국가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산업 발전을 위해 "수산성을 비롯한 해당 부문의 일꾼들이 낡은 사고방식, 책상주의와 결별하며 잡도리를 단단히 하고 달라붙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기업소 시찰에는 오수용 노동당 비서, 조용원 당 부부장, 강영철 수산상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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