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쓰는 욕설·비속어 스스로 심각성 깨닫도록해 폭력적인 환경개선에 노력할 것

▲ 안상섭 (사)경북교육연구소 이사장
최근 들어 신체폭행과 폭력은 감소하고 있으나 언어폭력이나 사이버 폭력이 증가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학교폭력이 언어폭력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말'을 한다. 어떤 때는 진심으로 감사하는 말을, 또 어떤 때는 겸손한 마음으로 사과를 한다. 그러나 감사해야 할 때 감사하지 못하고, 겸손해야 할 때 겸손하지 못하고, 또 사과를 해야 할 때 사과를 하지 못한다. 오히려 친구와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쉽게 던진다. 말을 들은 상대방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된다. 언어폭력은 상대를 비하하는 동시에 욕을 한 사람의 인격에도 흠집이 나며, 사회성에도 악 영향을 끼친다.

청소년들의 80%는 정작 자신이 하는 욕의 뜻을 모르고 있으면서 습관적으로 언어폭력을 일삼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욕의 본래 뜻을 가르쳤더니 실제로 욕설을 덜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앞으로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언어문화개선 운동을 통해 언어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문화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 바른말 고운말 쓰기 운동이 정착되면 청소년들이 친밀한 친구관계를 형성하고 올바르게 성장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행복한 학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음은 우리 사회와 교육 당국은 언어폭력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을 희망한다.

첫째, 최근 학교폭력의 유형 중 언어폭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면서 평소 학생들이 사용하는 욕설, 비속어, 은어의 심각성을 학생들 스스로 인식하고 자정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평소 아무 의미 없이 친구에게 욕설을 했었는데 말로도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도록 상담과 치유가 필요하다. 학교 차원에서는 언어폭력의 사례들을 보여주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언어습관을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준다. 학생들이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생활에서 벌어지는 언어폭력의 유형들과 그 막대한 영향력에 대해 다루고, 또 언어폭력에 대처하는 방법과 습관적인 언어폭력에 대한 치유책을 제시한다.

둘째, 언어폭력의 피해자는 물론 언어폭력을 목격하거나 그 장면을 듣기만 해도 상처를 주고 후유증을 남기기 쉽다. 또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다양한 언어폭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그에 대해 무심한 우리들의 태도가 더 큰 문제이다. 부모는 자녀들의 고독과 불만과 피로를 풀어주어야 한다. 꾸짖기보다 칭찬이 앞서야 한다. 부모들은 삶의 언어로써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회적으로는 오늘날 청소년들의 폭력적인 언행이 기성세대의 폭력적인 문화의 영향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모두가 자신도 모르게 가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되는 상황임을 인식하며 우리 주변의 폭력적인 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셋째, 사이버 언어폭력은 욕설이나 협박, 문자나 상황까지를 포함해 상대에게 불안감과 공포감을 일으키고 일상적인 삶을 유지하기가 힘들게 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사이버 언어폭력은 단순히 비난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법률에 의해 처벌을 받게 됨을 알아야 한다. 특히,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저지르는 경우가 아니라고 해도 피해 당사자뿐만 아니라 공공의 피해가 예견되는 경우에는 엄중히 처벌하고 있다. 쉽게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잘못된 우리 사회 문화와 책임을 회피하고 시간이 흐르면 어찌 해결되겠지 하며 덮어두기에 급급한 모습들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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