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 설문조사…75% "1~2년새 사기저하" 35% "행정업무 가장 힘들어"

최근 교사들의 명예퇴직이 급증하는 이유로 교권 추락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4일 제34회 스승의 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유·초·중·고 및 대학 교원 2천208명을 대상으로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됐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교원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절반이상인 55.8%가 교원들이 교권하락 및 생활지도 어려움에 대한 대응 미흡을 꼽았다.

연금법 개정에 따른 명퇴신청 34.7%보다 높게 나와 교권하락에 대한 교사들의 부담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의 경우 지난 2013년 289명, 2014년 596명, 올해 2월에도 497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등 급증하는 추세다.

경북도 지난 2013년 347명, 2014년 535명, 2015년 2월 기준 무려 759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해 교단을 떠나려는 교사들을 막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반증하듯 교원과 동료교사들의 사기가 최근 1~2년 떨어졌다는 응답이 75.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 2010년 63.4%보다 높아진 수치며 5년 전 보다 교원사기 사기가 더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교직에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학생들로부터 존경받고 있다고 생각될 때 20.2%, 학부모나 주변에서 교직에 대한 존중을 받을 때 13.9%가 개인만족도에 이어 2, 3위에 올랐다.

결국 학생과 학부모의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 교직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총과 함께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조합원 1천20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중 교직을 그만두고 싶을 때는 학생이 교사에게 무례하게 대할 때가 44%로 절반에 육박했으며 교장·교감이 독단적 학교운영을 할 때 34%다.

이 같은 결과는 교총의 설문조사 명퇴이유로 교권추락과 문제의식을 함께 했다. 이와 함께 교사를 힘들게 하는 것으로 행정업무 35%로 가장 높았으며 학생지도 26%, 관리자의 부당한 지시 16%가 뒤를 이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교원의 사기는 교육의 질과 직결돼 관심을 갖고 단기처방 및 중장기 계획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현장 교원들의 자존감을 세우고 자상하게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 정책들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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