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교만하고 인색하다면 더는 볼 필요가 없다

驕且吝 교차언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등록일 2015년05월14일 21시36분  
▲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주공(周公)과 같은 뛰어난 재주와 당대문화를 겸비한 아름다움이 있더라도, 만일 그 사람됨이 교만하거나 인색하다면, 그 나머지는 알아볼 것도 없다"라는 공자의 단호한 인간평이다. 주공은 주나라의 문물제도를 정비하고 방금 천하를 얻은 혼란기에 어린 조카를 강보에 안고 숙부로서 섭정하면서 천하를 안정시킨 후 조카가 장성하자 천자로 모시고 신하의 예를 다한 훌륭한 위인이다. 그가 남긴 주례(主禮)는 주나라의 문물제도가 상세히 적힌 고서(古書)로서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으며 후세의 특별한 제왕이나 대정치가들이 이 주례에 의하여 세상을 다스리고자 시도하기도 여러 번이었다. 공자는 주공을 가장 존경하여 꿈속에 주공을 자주 만났다 한다. 그런데 이처럼 훌륭한 주공과 같은 재주와 미덕을 지녔더라도 인간의 기본적인 성품 가운데 교만과 인색을 버리지 못했다면 뛰어난 인물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교만은 인간의 성격 가운데 아주 좋지 않은 요소다. 교만한 사람은 누구나 싫어한다. 그런데 재능이 있고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면 교만해지기 쉽다.

공자는 이를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교만하지 않더라도 인색할 수 있는데, 이 또한 사람의 인품을 크게 깎는다. 높은 지위와 부를 갖추고서도 인색하여 남에게 베풀 줄 모른다면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없다. 주공처럼 재능이 탁월하고 성공한 사람이 가장 경계할 것은 교만과 인색이라는 경구는 음미할수록 고개가 끄떡여진다. <태백편>



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一. 주공과 같은 재주와 아름다움이 있더라도

如有周公之才美

여유주공지재미



二. 교만하고 인색하다면 그 나머지는 볼 것도 없다.

使驕且吝 其餘不足觀也已

사교차린 기여부족관야이
<ⓒ 경북일보 & kyongbuk.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