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간 협력·협동 새천년 화합의 시기 '열쇠'

▲ 류성무 수필가


상생이란 서로 생하고 돕는 작용으로 즉 생성과 육성으로 서로 같이 산다는 것이다. 너 없이는 내가 살 수 없고 나 없이는 네가 살 수 없는 나아가서는 상부상조 협력 협동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라 하겠다.

동양철학에서 우주만물의 변화양상을 다섯 가지로 압축하여 木, 火, 土, 金, 水 五行으로 풀어보면 五行간에는 서로 생하는 것과 이기는(극하는) 것이었다.

五行의 상생과 상극을 다섯 가지씩 모두 열 가지로 되어 있는데 나무가 불을 도와 자신을 태우니 나무와 불은 서러 상생관계로 木生火이고 불이 토지를 비옥하게 한다. 예를 들면 시골에서 겨울이 끝나면 땅에 불을 지르는 것도 토지를 비옥하게 함이다.

그러므로 불과 흙은 서로 상생관이다. 이것을 火生土라하고 보석, 석유 등 광물은 땅속에 파묻혀 있으므로 광물과 땅은 서로 돕는 상생관계로 土生金이라 하고 금속이나 돌이나 바위 밑에서 약수물이 나오듯이 바위와 물은 서로 상생관계로 金生水라고 하고 물이 나무를 성장 시키거나 하는 것은 서로 상생의 관계로 水生木이라고 한다.

깊이 생각하면 동서고금 인류 생활사 전반 광범위하게 살펴보면 모든 분야에 상생으로 구성 되어있다. 상생분야의 실예를 들어보면 같은 방향으로 길을 같이 가는 노인의 짐 보따리를 젏은이가 대신 지고 가다가 배가 고파서 보따리 안에 있는 참을 꺼내 먹고 허기를 면했다는 상생의 사례! 가수 두 사람이 "잘했군 잘했군" 노래를 부르는 앙상블! 부부가 함께 일하면서 피곤할 때 서로 어깨를 안마 해주는 일!

인류 조직사회에서 상생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진 우리민족의 상부상조의 전통을 살펴보자. 농촌에 서로 협력하여 공동작업을 하는 풍습을 "두레"라 하고 한국에서 옛날부터 내려오는 상부상조의 민간협동체를 '계'라고 하며 힘드는 일을 서로 거들어 주면서 농번기가 되면 '품앗이'로 노동력을 교환하고 있다.

상생의 원리는 갈등과 대립의 연속이던 지난 세기의 인류사를 새천년에는 화합의 시기로 전환시킬 열쇠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학자의 동양사상가들이 세게 말을 맞아 상생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간과 자연, 동양과 사상, 종교와 종교 등 사회 모든 분야에서 상생을 통해 화합을 이루자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새천년 준비위원회는 한 민족의 미래를 밝힐 주요 원리로 상생을 채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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